플레이하면서 마음 속 평점이 계속 바뀌더군요.
극초반에는 압박감 있는 컷씬이 흥미를 불러일으켰는데, 초반 튜토리얼 지역에서 정말 이렇게 온 맵을 좌우 중심 잡으면서 다 걸어다녀야하나 싶고
중간에 짐 한번 싹다 날려먹은 뒤로는 이 게임을 계속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비가 오더군요.
그래도 꾸역꾸역 배달해보니 에피소드3에서 아이템들이랑 탈 것이 나오고
국도 건설에 몰입하면서 정말 90점대 이상으로 점수 주고 싶더군요.
SNS 계정도 없는 사람인데 내 안의 따봉 본능을 발견하는 순간이었습니다 ㅎㅎ
그리고 에피소드3에서 나오는 프래자일 스토리가 저는 이 게임의 설정을 아주 잘 활용한 가장 좋은 스토리였던 것 같습니다.
에피소드3를 제일 오래 플레이했고 가장 재미있었네요.
여기까지는 정말 90점 이상 점수 받아야되는데 65점 줬다는 IGN은 제정신인가 싶었는데...
그 뒤로 산악 배송이 시작되면서 점점 스토리는 흥미가 떨어져가고
갈수록 일본식 연출인 이건 이런 의미가 있다 저건 저런 의미를 가진거니 그렇게 이해하도록, 이렇게 말로 줄줄줄 다 설명하는 장광설 장면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오글거리는 감정 설명 장면까지 갈수록 재미가 떨어지더군요.
특히 엔딩에 해당되는 에피소드13, 14는 정말 최악이다 싶습니다.
코지마는 절대로 영화는 만들면 안 될 것 같더군요. 2시간 가까운 분량이면 영화는 엄청나게 많은 스토리가 진행되는데,
벌려놓은 스토리 매듭을 줄줄줄줄줄 대사로만 해결하는데다, 이런 상황에서 너는 이런 감정을 느껴야해라는 식의 게이머를 가지고 노는 듯한 연출도 있고 정말 최악이더군요.
절제된 눈빛이나 표정, 몸동작만으로 캐릭터의 감정과 상황을 빠르게 표현하면서 더 가슴에 크게 와닿게 진행하는 방식의 연출이 얼마나 많은데,
장광설과 끝없는 대사의 연속인 엔딩은 정말 이 게임의 최고의 마이너스 요소입니다.
에피소드 3, 4까지 실제 배송 많이 하면서 연결하는 부분까지는 90점 가까운 점수 주고 싶은데
절대 이해 안 될 것 같던 IGN의 65점이 이후의 스토리 진행에서 이해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스토리 진행하는게 아깝다 싶을 만큼 재밌었던 국도 연결이나, 그런 국토 인프라 회복 시스템을 좀 더 만들었다면 코지마가 말했던 연결을 더 잘 이해했을 것이라 생각되네요.
실제로 국도 연결하고 배송이 쉬워지면서 진짜 연결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는데, 이후에 끝없이 나오는 설명과 대사의 연속은 연결의 의미가 전혀 와닿지 않았습니다.
엔딩보고나면 2회차 바로 들어가야지 싶었던 마음은 엔딩에서 다 사라지고 에피소드 15도 더이상은 하고 싶지 않네요.
요약하면,
최종적으로 저는 78점에서 81점 사이 정도 점수 주고 싶네요.
재밌게 잘 즐겼지만 마지막에서 다 말아먹었다고 생각됩니다.
주둥이 터는 컷씬 좀 줄이고, 주둥이 안 털고도 전하고 싶은 내용을 전달하는 수준의 연출이 되어야 영화감독이니 어쩌니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런 식의 게임플레이에도 재미를 붙일 수 있게 만든 것은 정말 코지마가 재능이 있는 부분이다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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