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온 직후 곧 마을의 모임 같은 것에 저도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그 마을은 실례를 무릅쓰고 말하자면 예상대로 젊은 사람이 거의 없고, 나가는 사람은 있어도 들어오는 사람은 거의 없어선지, 꽤 잘 챙겨주셨습니다.
내어준 초밥이나 튀김 같은 것을 먹으며 지내는 동안, 어느새 밖은 꽤 어두워져 있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멀리서 “곰이 나타났다!” 하고 엄청 큰 목소리로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저는 놀랐는데, 주변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술을 마시고 음식을 먹으며 아무 일도 없다는 듯 행동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상하다고 생각한 저는 옆에 있던 아저씨에게 방금 그 소리 못 들었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러자 아저씨는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 목소리는 매일 들리는 거야. 쉬는 날도, 평일도, 비 오는 날도. 초반에는 다들 놀라서 총 있는 사람은 소리 들린 쪽으로 가고, 다른 사람들도 뒤따라서 상황을 보러 갔지.
하지만 거기엔 곰은커녕 외친 사람조차 없었어. 그게 날마다 계속되니까 이제는 아무도 신경 안 쓰는 거지.”
저는 일단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며 TV를 보거나 할머니가 구워준 오코노미야키를 먹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또 “곰이 나타났다! 곰이 나타났다!” 같은 말을 몇 번이고 반복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점점 짜증까지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듣고 있는 사이, 그 목소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옆의 아저씨에게 말했지만, 기분 탓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렸습니다.
하지만 목소리는 확실히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그 소리를 들으며 문득 바깥을 내다봤습니다.
그러자 멀리서 한 남자가 달려오고 있었고, 동시에 그 뒤에서 사람이 아닌 거대한 무언가가 그 남자를 쫓고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회관 안에 있던 사람들도 하나둘씩 이상함을 느끼고 밖을 내다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도망치던 남자는 그 정체 모를 생물에게 따라잡혔습니다.
그 생물은 그 남자를 먹기 시작했습니다.
잡혔을 때 남자는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하고 비명을 질렀지만, 점점 그 소리는 작아지더니 결국 들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회관의 사람들도 젊은 여성들은 울기 시작하고, 노인들은 눈을 가린 채 뒤를 돌아보며 최대한 보지 않으려 하고, 누군가는 떨리는 손으로 경찰에 신고하고… 완전히 아수라장이었습니다.
결국 그 생물은 그 남자를 완전히 먹어치운 뒤, 이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숲 쪽으로 돌아갔습니다.
그 순간 저는 갑자기 졸음이 몰려왔고 그대로 쓰러지듯 기절해버렸습니다.
그리고 깨어났을 때는 아침이었고, 다른 사람들도 쓰러져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하나둘 일어나기 시작하며,
“어젯밤 그건 뭐였던 거냐”
라는 이야기가 오갔고, 경찰도 도착해 그 주변을 수색했습니다.
그 후 알게 된 사실인데, 도망치던 남자가 먹혀 죽은 바로 그 장소의 지하에서 수개월 전에 죽어 백골화된 시체가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그 일 이후로는, 매일 들리던 그 “곰이 나타났다!” 라는 외침도 사라졌습니다.
그렇지만그 곰과는 전혀 닮지 않은 그 생물은 무엇이었는지,
그 일이 꿈인지 생신지, 도대체 무슨 일이었는진 아무 것도 알 수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