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페소4골든, 카오스링2, 파판 3 같은 잘 알려진 유명한 JRPG를 몇개 해봤습니다. 그런데 보통 스토리보려고 억지로 엔딩보는 느낌이 많았는데
이게임은 전혀 그렇지가 않았네요. 심지어 3부후반에 플레딴다고 노가다하는 과정까지 재밌었습니다 ㅎㅎㅎ
저는 총 85시간정도로 마무리를 했는데, 턴제RPG 싫어하시는 분들이라도 한번쯤 해보셨으면 하는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턴제RPG할때마다 느꼈던
지루한 노가다같은게 있을까봐 노멀로 시작했는데 후회없이 진짜 재밌게 했습니다 ㅋㅋ
제가 장점으로 느낀점 먼저 소개하고 단점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일단 그래픽이 너무 좋았습니다. 캐릭터는 드래곤볼작가 일러스트를 정말 잘살린것 같고 배경은 또 굉장히 실사스러운 느낌이 강합니다. 돌같은 것이
광원에 비친 모습 보면 정말 아름답게 뽑힌 것 같습니다. 2D 일러스트를 입체화 시킨 것과 배경이 잘 안맞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더군요.
그리고 연출도 화려하고 전투에서도 제가 한 JRPG겜중에선 가장 다양한 모션이 있지않았나 싶네요. 그리고 캐릭터 디자인들도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중반쯤부터 차례차례 등장하는 여성캐릭터 여러명이 인상적이었네요 ㅎㅎ
사운드부분도 악평이 많았는데, 저는 왕도물에 딱 맞는 약간 웅장한게 괜찮은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3부에서 들을 수 있는 heavenly flight 라는 음악이
진짜 너무 좋더군요 ㅠㅠ 끝을 알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게임살때 스포안당하려고 최대한 정보를 안보는 편이라 몰랐는데
작곡가가 극우익성향이라길래 나중에 알고서 좀 그렇긴 했네요...
게임플레이부분도 턴제임에도 불구하고 스킬모션이 다양하고 회심뜰때 타격감도 좋았습니다. JRPG는 특성상
적이랑 레벨차이가나면 때려보지도 못하고 죽는 경우가 많아서 노가다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노멀로 하니 그런 걱정이 3부갈때까지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게임을 더 재밌게 한것같기도 하네요. 그리고 랜덤 인카운터가 아닌것도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포켓몬이나, 위에서 언급한 JRPG중 페소4를 제외한 모두가
던전내에서의 랜덤 인카운터때문에 스트레스를 유발했는데 이 게임은 제 의지대로 적을 만날수 있다는게 좋았네요.
맵구성도 적당히 복잡해서 좋았습니다. 어찌보면 다른게임에 비해 단순하다고도 할 수 있는게, 던전들어가자마자 맵이 다 주어지고 3인칭에다가 시야가 굉장히 넓어서
헤매면서 게임한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몹들도 피해서 달릴수도 있었구요. 최근 젤다나 마딧세이하면서 복잡한 맵구성이나 오픈월드에 지친 감이 있었는데
그와 정반대인 성향으로 일자형 진행이 주를 이루는게 딱 맘에 드는 게임이었습니다. 그리고 또한가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게 사람이 북적한 느낌이 좋았습니다 ㅋㅋ
요즘 젤다랑 갓오브워를 한 탓에 다 죽어가는 마을 아니면 혼자만 여행했었는데 동료랑 여행하는 컨셉이 참 좋았네요. 대화할때도 지역이랑 스토리마다 대사도
다르게 나오고요.
스토리는 솔직히 반이 넘는 부분이 예측이 가능했습니다. 예측이 가능했지만서도 장면 하나하나마다 브금이나 대사들, 연출덕에 몰입감하나는 끝내줬습니다.
몇몇부분을 제외하고는 구성도 탄탄한듯 합니다. 처음부터 2부끝까지 50시간넘게 한듯 한데 루즈한 감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다만 3부에서는 플레이방식이
조금 바뀌면서 약간은 루즈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이역시 컷신이 삽입되어있어서 크게 신경쓰이는 부분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의외의 디테일을 느낀 부분이
서브퀘스트중에 스토리가 이어지는 퀘스트가 몇개 있습니다. 이걸 해결하고 나면 NPC들이 자리를 바꿔서 다른곳으로 가서 대화하고 있더군요. 그리고
옷입은거에 따라 대화가 바뀌는것도 아주 조금 있었습니다. 전통적인 JRPG라길래 중요한 NPC가 아니면 같은 자리에서 같은 대화만 하는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더군요 ㅎㅎ
다만 단점도 있긴 한데, 우선 저는 드래곤퀘스트 시리즈를 처음 접해봤습니다. 그래서 전통적으로 뭐가 계승되었고 어떤 부분이 개선되었는지는 잘 모르지만
처음 하는 입장에서 말씀드려보자면 아이템의 거래부분이 있습니다. 편의성이 심각합니다. 아이템팔거나 살때 한번에 최대 9개까지밖에 거래가 안됩니다.
그리고 동료가 여러명이긴 하지만, 도구주머니랑 캐릭터 주머니가 따로 있는 이부분이 좀 적응이 안되더군요. 도구주머니에 있는것들은 전투에서 사용조차
안됬던것 같은데, 미리 준비안해놨다가 곤란한 적이 많았습니다. 주머니 크기도 좀 작았던것 같구요. 그리고 가장 이해가 안되었던게, 보스직전 저장한것을
불러오려고 하면 돈을 절반잃고 시작해야 하더군요. 더 신기한건 게임을 종료하고 나갔다가 들어오면 그 파일을 불러와도 돈을 잃지 않았습니다. 은행을
이용하라고 만든 시스템이라고 하던데, 굳이 이렇게 만들어야 했나 싶습니다. 이게 나름 드퀘의 전통인것 같긴 한데... 몬헌이 불편한 점을 개선해서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것처럼 드퀘시리즈도 이런 편의성적인 부분들은 개선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ㅎㅎ
그리고 3부로 넘어오면서 스토리에 약간의 구멍이 있는 것 같습니다. 드퀘11게시판에 글 검색해보니까 엔딩 보신 분들이 많이 얘기하시던데 저도 공감되더군요ㅋㅋ
그리고 전투에 이동을 왜 넣었나 싶습니다. 처음에 턴제인데 움직이는거 보고 잘 피하면 적 공격이 피해지는줄 알았습니다 ㅋㅋ 그런데 끝까지
이동으로 무언가를 하는건 없더군요. 그리고 존 효과가 게임에서 전투의 중요한 부분인데 이걸 컨트롤할 방법이 너무 제한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방법이 없는건 아니었지만 관련 방법을 더 넣어줘도 좋았을 듯 싶네요.
전체적으로 1부가 가장 길게 느껴지고 2부, 3부순으로 메인 스토리의 구성이 짧게 느껴졌습니다. 플레따실 분들은 3부에서 다 하셔도 되는것 같구요.
플레난이도도 쉬운 편입니다. 이게임은 레벨노가다가 쉬워서 스트레스받을일도 없었네요.
JRPG를 그닥 좋아하시지 않는 분들도 노멀 난이도로 하면 노가다 거의 없이 2부 막바지까지 수월하게 진행가능하실 겁니다.
어려워져도 주변에서 1시간 이내로 노가다 조금하면 금방 할만해 지더군요(노멀기준).
정말 큰 기대없이 집어온 게임인데 최근에 한게임중 가장 재밌었고 여운이 계속 남아있네요 ㅠㅠ
매 순간마다 더하고싶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할게임 없으신 분들은 정말 강력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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