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2살 남자이고 흔히 말하는 지방잡대를 나왔습니다.
대학 때 휴학을 3번 해서 총 7년간 학교를 다니는 바람에 3년, 학점을 제대로 채우지 못하는 바람에 반년,
총 7년 반을 다녔습니다. 졸업이 늦다보니 뭐 한것도 없는데 벌써 32살이네요.
추석이니 곧 33살이 되겠군요. 모아놓은 재산은 약 2천만원 가량입니다. 나이 또래에 비교해서 적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얼마전에 결혼정보회사에서
스팸 전화가 왔는데 평상시 같으면 끊었을 테지만 그 때 뭘 기다리는 중이라 할 게 없어서 상담이나 받아봤습니다.
그 이후에 흥미가 생겨서 유튜브로 결혼정보회사를 좀 찾아서 몇번 봤는데, 32살이 정말 막바지 나이라는걸 알게 됬고
또, 여자가 돈 3천만원만 가지고 와서 결혼하려고 들면 이기적인 여자로 비춰진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여자도 그런데, 남자가 2천만원 가지고..? 이런 생각을 하니 마음이 조급해지더군요.
사실 제가 조급해야 할 이유는 당장 모아놓은 돈이 아니라 제 비젼입니다. 학교 다닐때 토목과를 다녔는데 전공은 일체 모르고, 다만 영어와 프로그래밍을 좀
할 줄 압니다. 그래서 학교 다닐때 알바 삼아서 계약직으로 번역 알바를 좀 했었고 졸업 후에는 편하게 벌어서 편하게 살고 싶은 마음에
온라인 게임 자동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돈을 벌었습니다. 그게 여태껏 이어질 줄은 생각도 못 했습니다.
월 수입은 짐작들 하시다시피 처참합니다. 나이를 고려하면, 제대로 된 직장을 잡으려면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매일 집에서 게임 오토나 돌리던 제가 어디 내세울 경력이라고 할 만한게 단 하나도 없으니 어디에 뭘로 취업해야 할 지 감이 잡히질 않습니다.
그래서 취업지원센터에 가서 상담을 좀 받아봤는데 IT업체를 추천해주더군요. 월 200정도 받는 회사들인데 일단 입사 자체는 할 수 있는 것으로 상담사님이 판단하셨습니다.
제가 당장 취업하겠다고 말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왜냐면 주제 파악 못 하고 배부른 소리 한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지금 이 나이에, 월 200 받아가지고 멀쩡한 여자랑 결혼할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그러면 집에서 게임 돌려가지고는 멀쩡한 여자랑 결혼할 수 있겠느냐는 반문이 들긴 합니다만, 아직까지도 이걸 놓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그동안 이루어놓은 것도 물론 있지만 언제든지 월 수입 600~800만원으로 올라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상담사님은 공무원 시험 보는 사람 같다고 하시더군요. 조금만 더 하면 될거 같아서 포기를 못하는 면에서 비슷하다는 말씀이셨습니다.
낮에 오토 돌려놓고 나면, 따로 바쁘거나 할 것이 있는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방 밖에 나가서 자리를 비울 수 있는 건 아닙니다. 한가하되 자리는 지켜야 합니다. 당장 바쁘게 움직여야 하고 뭐라도 해야 하는 시기에 이렇게 한가해도 되는가 싶어서 답답한 매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책을 보는 것도 좋겠지만 내년에 33살이 되는 재산 2천만원의 남자가 취할 조치 치고는 너무 약해서 답답합니다.
요약을 하자면
1. 좀 더 알차게 시간을 보내고 싶은데 뭐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2. 어떻게 살아야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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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너무 복잡하게 하시는 건 아닌가 말씀드려보고 싶네요.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할 수 없는 것은 하지 않는다. 아직 손에 넣지 못한 것이, 마치 확정적으로 손에 들어올 것처럼 행동하지 말고. 언제든 놓쳐도 괜찮은 준비를 해둔다. 항상 올인하지 않는다. 올인하겠다면 불평하지 않는다. 그것이 나의 선택이므로. 저는 님께 여쭤보고 싶습니다. 게임 오토 돌리는게 언제든 700~800 찍을 수 있다고 하셨는데, 그럼 님께서 원한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700~800 찍을 수 있는 겁니까? 만약, 지금 당장 찍을 수 없다면. 그건 언제든이 아니지요. 그 700~800 찍는다는게, 가능성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변수가 끼어들어도 무조건 강제적으로 님의 것이 되는 것입니까?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것은 아직 님의 것이 아니지요. 그리고, 아직 내 손에 들어오지 않은 것을 마치 이미 가진 것처럼 행동해버리면, 모든 것을 놓치게 될 것 입니다. 답은 님 자신께서 알고계실겁니다. 할 수 있는 것을 하시면 됩니다. 하고 싶다고 다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할 수 있는 것과 아닌 것부터 구분하면, 현재라는 건 생각만큼 복잡하지 않지요. 그저 내 마음이 복잡할 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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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결혼이라는 것에 왜 그렇게 무게를 두시나요? 반대로 생각해서, 아등바등 결혼해서 애낳아서 사는게 뭐가 의미가 있나요? 마지막 기회라는 극단적인 말을 쓰면서까지 답답해할 필요가 있나요.. 좋은게 좋은거라고 스스로가 행복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사는게 답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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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 감사합니다. 토목 관련한 많은 자격증 중 건설안전기사를 추천하시는 이유가 따로 있습니까? | 21.09.20 01: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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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어느정도 전공도 기억나고 하시면 토목기사가 전공살리기에 좋다고 보는데.. 전공을 일체 모른다 하셔서 토목기사보다는 건설안전 쪽이 단기간에 취득하시기에 좋다고 생각합니다.. | 21.09.20 01: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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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조언 감사합니다 ! | 21.09.20 01: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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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결혼이라는 것에 왜 그렇게 무게를 두시나요? 반대로 생각해서, 아등바등 결혼해서 애낳아서 사는게 뭐가 의미가 있나요? 마지막 기회라는 극단적인 말을 쓰면서까지 답답해할 필요가 있나요.. 좋은게 좋은거라고 스스로가 행복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사는게 답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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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결혼이 하고 싶어서라기보다, 지금 내 인생의 위치가 어디쯤인지 가늠하는 기준으로 삼은겁니다. | 21.09.20 01: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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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적으로 생각하면 그게 맞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은 하는데.. 막상 취업하면 월급좀 오르고 인생이 편해질 때는 45, 50 이렇게 먹어 있을 생각하니 답답하기만 합니다 | 21.09.20 01: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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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너무 복잡하게 하시는 건 아닌가 말씀드려보고 싶네요.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할 수 없는 것은 하지 않는다. 아직 손에 넣지 못한 것이, 마치 확정적으로 손에 들어올 것처럼 행동하지 말고. 언제든 놓쳐도 괜찮은 준비를 해둔다. 항상 올인하지 않는다. 올인하겠다면 불평하지 않는다. 그것이 나의 선택이므로. 저는 님께 여쭤보고 싶습니다. 게임 오토 돌리는게 언제든 700~800 찍을 수 있다고 하셨는데, 그럼 님께서 원한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700~800 찍을 수 있는 겁니까? 만약, 지금 당장 찍을 수 없다면. 그건 언제든이 아니지요. 그 700~800 찍는다는게, 가능성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변수가 끼어들어도 무조건 강제적으로 님의 것이 되는 것입니까?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것은 아직 님의 것이 아니지요. 그리고, 아직 내 손에 들어오지 않은 것을 마치 이미 가진 것처럼 행동해버리면, 모든 것을 놓치게 될 것 입니다. 답은 님 자신께서 알고계실겁니다. 할 수 있는 것을 하시면 됩니다. 하고 싶다고 다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할 수 있는 것과 아닌 것부터 구분하면, 현재라는 건 생각만큼 복잡하지 않지요. 그저 내 마음이 복잡할 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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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생각해보고 답글 달겠습니다 | 21.09.20 18: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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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 감사합니다 | 21.09.20 18: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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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 감사합니다 | 21.09.20 18: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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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되면 바로회사그만둠
예 뭐.. 쓰자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줄이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 21.09.20 18:3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