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맨발로 아프리카 종단한 썰 #30 : 자연인2

[바슐라르]

저번글 요약

1. 자

2. 연..

3.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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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인2

자자

여전히 케냐 대자연 어딘가....

잊어버릴까봐 또 말하자면

우리는 며칠 전에 죽은 선생님 아내 장례식 가야되는중!

하지만 날짜랑 위치가 다 정해지지 않았음 아마 한달 후에 정해질 거란 말만듣고 떠남

그래서 웃긴게 우리는 여행을 하는데 목적지도 기한도 없었음

그냥..... 걸었다

이렇게 자고 일어났뜸

안 위험하냐고 질문하는데

위험하지....

아프리카 아니 세계 어딜가나 그렇겠지만 도시가 아니면 시골은 동물의 영역이랑 사람의 영역이 희미해짐.

아프리카는 더 그렇지 뭐

히치하이킹하다가 코끼리 나온거 기억하지???

  

마사이네 집에서도 그랬음

밤에 개가 엄청 짓는거야

그래서 뭐지 이러고 물어보니까 치타가 나와서 개들이 쫓아내는거래....

염소를 사냥한다고 하더라고....

생각해보니까 애완견치곤 와일드하고 얘네가 개를 먹지도 않는데(?) 키울일이 없잖아.

그래서 개키우는 거였음

여튼 아무곳에서나 자면 무서웠음

그래서 우리는 텐트를 치고 자기전에 무조건 돌이랑 나뭇가지를 주워다가 텐트 안에다가 돌멩이를 넣고 텐트 주변에다가 나뭇가지를 놓고 잤음

하이에나 때문에

실제로 다른 예민한 동물 특히 치타는 쫄보라서 사람근처에 잘 안오려고 하는데 하이에나는 그딴게 없데... 흑

그래서 우리는 호신용으로 이렇게 자고 이렇게 여행했다!

하.......

지금생각하면 미친짓이긴 한데 그때는 재밌었음(?)

닉이랑 나랑 돌멩이 주으러가서 적당한거 있으면 이건 하이에나 락이다! 나뭇가지 휘두를 만한 거 있으면 이건 하이에나 스틱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면서 킬킬대던게 생각나네

여튼 우리는 걷고 걷고 또 걷고 그냥 엄청 걸었음

그냥 내가 왜 걷는지도 모르겠더라.

그냥 걸었음

우리의 걸음엔 방향도 이유도 없었음

. 그저 가까운 마을, 사람이 사는 곳을 찾아 헤매고 헤맬 뿐...이었다....

뭔가

이미 내 발은 갈기갈기 찢어진 상태....

나중에 걷다가 서로꼴이 너무 어이가 없어서 웃기도 했음

 

나는 맨발여행 하려던거도 아니고 걷다보니까 이때 쯤 발도 아프고

현타도 오더라.. ㅋㅋㅋㅋ

닉이 120만원 안줬으면.... 그냥 한국갔을텐데

여튼 슬리퍼신고 걷고 기분내키면 맨발로걷고 했는데 나중에는 슬리퍼에도 구멍이나서 슬리퍼를 신어도 맨발로 걷는 것이랑 다를 것 없었음

머저리같은 인간에게 어울리는 댕청한 여행...

 

 

그냥 걷다가 무슨 돌 옮기는 트럭이 많더라고

중국회사가 아프리카에 철도를 지어서 공사중이었음

그래서 그냥 아저씨들이 우리한테 먹을 것도 던져주고

물도 주고 했다.

옥수수 던져주는 아저씨도 있었고

신기한건 어떤 케냐 청년 둘이었는데 자기네들이 드론으로 촬영하는게 취미라면서 우리 둘 걷는거 찍어줬거든...?

영상 보내준다고 찍어줄ᄁᆞ 해서 찍어줬는데 영상 안보내주네

 

가다가 소랑도 걷고

춤추면서도 걷고

  

여튼 그렇게 걸었다.

진심으로 위험한 적도 있었음

진짜 걷고 걷고 걷는데 원래 하루 단위로 어떻게든 마을이 나왔거든>?

근데 너무 덥기도 하고 마을이 안나오는거야.

설상가상 전 마을이랑 넘 멀리 떨어져서 어딘지도 모르겠고

그냥 뒤질거같았음

햇살이 너무 쎄서 우산 펴놓고 거기서 숨만 할딱할딱 거리고 있었음

너무너무 지치더라

근데 대박인게

어디서 부릉부릉 소리가 나는거야.

그래서 보니까 어떤 아저씨가 비닐봉투 들고 오는 거

근데 우리 앞에 멈추더라..??

보니까 그 전날 묵은 마을에서 만난 아저씨인데 그 아저씨가 우리가 걱정되가지고 물이랑 먹을거 조금 사서 온거야..........

대박 감동적이었다.

참 GDP 뭐 다 떠나서 마음이 풍요로운 사람이었어.

  

- 흡사 배달음식

여튼 우리가 너무 힘들어서 이 아저씨가 우리 둘 태워주고 다음 마을까지 데려다줌

물론 돈은 줬다 너무너무 감사했음

다음 마을 도착했는데 그때 마침 월드컵 시즌이었거든..?

한국이랑 멕시코 하던걸로 기억

마을에 딱 하나있는 티비로 축구봤는데 개발리니ᄁᆞ 마사이들이 내 눈치보더라ㅋㅋㅋ

상상해봐 갑자기 시골 마을에 동양인 하나가 뿅 나타났는데 걔네 나라네 축구, 그것도 월드컵이 생중계를 하네...?

케냐는 월드컵 한번도 못나가봄

그래서 얘네는 월드컵에 나가보는 게 꿈이더라고

대신 이입해서 우리팀, 한국을 응원해줬는데 져가지고...

후우우 딥빡이었다.

나중에 일본 팀도 중계해줬는데 얘네는 아시아는 하나 인줄 알더라ㅋㅋㅋ

그래서 일본지니까 위로해줘서 쫌 신기했음

  

쫌 웃겼던 거는 마사이족 나이개념은 일반 우리가 아는 나이 개념이랑 달라

95년생이면 95년 생끼리 걍 다 가족임

98년생이면 98년 생끼리 다 가족이고 형제처럼 지내고 무엇보다 부인도.... 공유를 함 (트루)

부족적 특성이지, 생존하고 대를 이을려면 이 방법이.. 효율적이니까

그래서 얘기하다가 내 나이를 들으니까 자기랑 가족이라면서 자기 아내를 줄라고 하더라고??

눈빛을 보니까 진심이더라ㄷㄷㄷ

조심스레 거절했음....

끝

31부 계!!

1부 주소

https://m.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47212705?search_type=member_srl&search_key=535

[اة]

부인을 공유한다고???

[اة]

유게이답게 부인좀 받지 그랬냐

[바슐라르]

허우 나는 아직 유게이가 아닌가봐.. 다행이다.,. 읽어줘서 땡큐!

[YIT-기계교 신자]

ㅋㅋㅋㅋㅋㅋ 부인셰어 엌ㅋㅋㅋㅋ 그럼 거기서 그 뭐냐 카잔 대참사도 봤겠넹?

[바슐라르]

당황스럽더라구 그게 뭐야 근데?? 카잔 대참사..?

[YIT-기계교 신자]

독일이 한국에게 2대0으로 진 경기
러시아 카잔경기장에서 일어난 일이라 그래요

[바슐라르]

진짜 거짓말안하고 우리가 첫경기 두번째 경기 다 죽쒔잖오...? 그래서 나 그냥 안보고 그때 어느 마을에서 노숙하고 있었음ㅋㅋㅋㅋ 한 이틀후인가 티비보니까 이겼대서 너무 억울하더라 ㅜㅜㅜ

[YIT-기계교 신자]

생방으로 다 봤는데 국뽕 오지게 차더라

[in_picture]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세상은 넓고 사람은 많고 그만큼 문화도 다양하구나

[바슐라르]

세상은 참 울퉁불퉁해 함부로 판단하면 안될듯.,. 윽

[루리웹-91777743]

부인 받았으면 한국 못오고 명예 마사이족 되는거였을려나

[루리웹-91777743]

생각해보니 지들도 안하는 맨발로 아프리카 일주하는 생존력 특화된 싱싱한 외부 유전자가 오니 탐낼만하네

[바슐라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생존력 특화 ㅋㅋㅋㅋㅋ 창의력에 박수를 보낸다. 명예 마사이족이 낫겠다 한국에서 사는것보다 허우 읽어줘서 땡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