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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월,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가 리모트 플레이 전용 디바이스인 '플레이스테이션 포털'(이하 'PS 포털')을 발표할 당시 두 개의 제품이 함께 공개됐다. '펄스 엘리트 무선 헤드셋'(이하 '펄스 엘리트')와 '펄스 익스플로어 무선 이어버드'가 그것이다.
이 두 제품은 '플레이스테이션 링크'(이하 'PS 링크') 무선 오디오 기술을 활용, 플레이스테이션 포털에 직접 연결이 가능하고, PS 링크 USB 어댑터를 사용해 PS5 및 PC에서 무손실 저지연 오디오 환경을 구현하며, 평판 자력형 드라이버가 탑재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런데 바로 다음 날 SIE가 '오디지'(Audeze)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오디지라고 하면 평판 자력형 헤드폰 LCD 시리즈로 유명한 미국의 헤드폰 명가로, 모비우스를 시작으로 하여 LCD-GX, 펜로즈, 맥스웰 등의 게이밍 헤드셋을 제조, 판매해온 곳이기도 하다.
사진은 90mm 평판 마그네틱 드라이버를 자랑하는 맥스웰
따라서, 펄스 엘리트와 펄스 익스플로어에는 오디지의 드라이버가 탑재된 것을 알 수 있으며, 2월 14일 공개된 '펄스 엘리트 & 펄스 익스플로어 - 이노베이션 스토리' 영상에도 오디지의 CEO와 최고 영업 책임자가 출연해 평판 자력형 드라이버의 우수성을 설명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이어폰과 헤드폰은 와이어 코일과 콘으로 구성된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사용하고, 이는 SIE의 모회사이자 일본의 오디오 명가인 소니 제품 역시 마찬가지이다. 물론 다이나믹 드라이버와 평판 자력형 드라이버는 서로 일장일단이 있으며, 다이나믹 드라이버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시도도 지난 수 십년 간 이어져왔지만, 한 때 사장 직전까지 갔던 평면 자력형 드라이버가 현재 프리미엄 헤드폰 시장에서 일정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이어폰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끌어 올리고 있는 이유는 왜율이 매우 낮다는 장점 때문이다.
다이나믹 드라이버와 플래너 마그네틱 드라이버의 소리 생성 차이
펄스 엘리트에 탑재된 다이어프램
실제로 펄스 엘리트가 들려주는 소리의 디테일은 동 가격대의 음악 감상용 헤드폰과도 견줄만 하다고 본다. PS5 론칭 시기에 나온 '펄스 3D 무선 헤드셋'(이하 '펄스 3D')과는 비교하기가 미안할 정도랄까. 넓은 대역폭과 평판형 특유의 질 좋은 극저음. 여기에 오디지 같은 헤드폰 전문 제조사의 게이밍 헤드셋은 대체로 주파수 응답이 플랫한 경우가 많은데, 3D 오디오 로직은 기본적으로 이런 헤드폰에서의 사용을 상정하고 있기에 모난 곳 없는 펄스 엘리트와의 궁합이 좋은 느낌이다.
겉보기에는 전형적인 밀폐형 게이밍 헤드셋 같지만
사운드 퀄리티는 펄스 3D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펄스 익스플로어 역시 중저음이 강조된 타입은 아니다. 초고음역 표현이 좀 아쉽긴 하지만 극저음까지 과장되지 않은, 중립적인 소리를 들려준다. 다만, 기본 이어팁의 크기가 작은 편이다 보니, 성인 남성이라면 이어팁을 교체하여 저음 유실을 막는 편이 좋을 것이다.
펄스 엘리트의 착용감은 헤드밴드 구조가 같은 펄스 3D와 유사한 감이 들지만, 통상적인 오디지 헤드폰의 무게와 착용감이 어떤지 아는 사람이라면 놀라울 정도로 향상된 것이다. 실제로 배터리가 탑재된 본체의 무게는 펄스 3D(292g)보다는 높지만 오디지 모비우스(350g)보다 낮은 347g으로 억제하는데 성공했다. (참고로 맥스웰은 490g) 조작부도 마이크가 있는 왼쪽에 뮤트, 반대쪽에는 전원과 볼륨 조절 버튼을 배치하여 금새 익숙해진다.
펄스 엘리트(왼쪽)와 펄스 3D(오른쪽)
뮤트 이외의 모든 조작은 오른쪽 유닛에 집중되어 있다.
반면 펄스 익스플로어는 독특한 외형 탓인지 귀에 착 붙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특히 밀폐를 위해 유닛을 회전시키면 볼륨 조절 스위치를 조작할 수 없게 되고, 노즐이 짧아 서드 파티 이어팁과의 호환성이 떨어지며, 조작부에는 터치 컨트롤이나 포스 센서 등을 사용하는 요즘 무선 이어폰들과 달리 볼륨 조절과 전원 스위치가 양쪽 유닛에 동일하게 배치되어 있는데, 유닛이 크다 보니 어려울 정도는 아니지만 익숙해지기까지 다소간의 시간을 요한다.
펄스 익스플로어의 노즐 길이는 상당히 짧다.
펄스 익스플로어 구성품에 3쌍의 추가 이어팁이 포함되어 있다.
펄스 엘리트와 펄스 익스플로어의 또 하나의 특징은 PS 링크를 이용, PS5와 PC에서 모두 무손실 저지연 오디오 청취가 가능하다는 것. PS 링크 USB 어댑터만 USB 슬롯에 꽂으면 바로 인식되고, PS 링크 USB 어댑터를 추가로 하나 더 구입하여 동기화 시켜 놓으면 유닛의 PS 링크 버튼을 2초 가량 눌러 하나의 제품을 PC와 PS5 두 기기에서 전환해가면서 쓸 수도 있다.
그림 한 장으로 설명이 끝날 정도로 설치가 어렵지 않다.
왼쪽이 펄스 3D용, 오른쪽이 펄스 엘리트/익스플로어용 USB 어댑터
여기에 블루투스 연결도 지원한다. 필자의 경우 갤럭시 S22 울트라를 이용해서 테스트 했는데, PS 링크와 함께 사용하면 양쪽 소리가 동시에 재생되며, 이 때 펄스 엘리트와 펄스 익스플로어 유닛의 볼륨 조절 기능은 PS 링크쪽 사운드에만 적용되고, PS 링크쪽의 사운드는 통화 중인 상대에게는 전달되지 않는다. 즉, 게임을 플레이 하는 도중에 전화가 와도 헤드셋이나 이어폰의 착탈 없이 통화를 할 수 있는 것이다.
블루투스 연결 시 펄스 익스플로어는 유닛을 충전 케이스에 넣고 케이스의 PS 링크 버튼을 눌러야 한다.
양쪽 유닛에 볼륨 조절과 전원 스위치가 동일하게 달려 있다.
다만, 블루투스를 지원한다고 해도 갤럭시 버즈나 에어팟 프로, 소니 WH-1000XM 시리즈처럼 실외 환경을 고려한 제품은 아니기 때문에 야외에서 사용할 생각은 하지 않는 편이 좋겠다. 요즘 많이들 지원하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기능도 없으며, 방수 방진 기능이 적용된 것도 아니다. 게다가 충전 케이스의 크기도 예사롭지 않다.
갤럭시 버즈 프로(왼쪽), 펄스 익스플로어(중앙), 에어팟 프로(오른쪽)
내장 마이크 또한 AI 기반 노이즈 감쇠 기술로 주변 소음을 줄여준다고는 하나 감도 자체는 입 가까이에서 말하는 것만 못하다. 그런 점에서 펄스 엘리트가 디자인을 희생하면서도 왼쪽에 접이식 붐 마이크를 탑재한 것은 좋은 선택이라고 본다. 집에서만 사용할 제품이 비대칭이라고 해도 신경 쓰일 일은 없으니, 차라리 마이크 암으로 수음(受音) 감도를 높이는 쪽이 낫다.
착시 효과가 아니라, 마이크가 있는 왼쪽이 실제로 더 길다.
입 근처까지 내려오는 붐 마이크
마이크에는 뮤트 버튼이 장착되어 있다.
펄스 엘리트의 경우 칭찬하고 싶은 점이 하나 더 있다. 벽에 부착 가능한 충전 걸이를 함께 준다는 것이다. 멀티미디어용 헤드폰이나 헤드셋에 간혹 스탠드가 동봉되는 경우는 있지만, 여유 공간이 없는 사람에게는 마냥 달가운 일만은 아닌데, 충전 걸이는 공간을 좀 더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BEST https://bbs.ruliweb.com/news/board/1001/read/2305959
저번에 뉴스떳었는데
2024년 2월 22일 발매 예정
Pulse Explore 무선 이어버드 288,000원
Pulse Elite 무선 헤드셋 198,000원
PlayStation Link USB 어댑터 34,800원
입니다 답글
BEST 피자에당아자르 https://bbs.ruliweb.com/news/board/1001/read/2305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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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lse Explore 무선 이어버드 288,000원
Pulse Elite 무선 헤드셋 198,000원
PlayStation Link USB 어댑터 34,800원
입니다 답글 | 24.02.21 12:45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