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스트(UNST·울산과학기술원)는 강주헌(40·사진) 바이오메디컬공학과 교수팀이 혈액 한 방울로 바리어스나 세균 감염 여부를 즉석에서 진단할 수 있는 ‘미세 유세 칩’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머리카락 수준으로 가느다란 관으로 이뤄진 칩에 감염된 혈액을 넣으면 혈액 속 백혈구가 유체 관 벽면에 달라붙는다. 면역세포인 백혈구가 감염이 발생된 부위로 이동하기 위해 혈과 ㄴ내벽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혈관 내벽에 붙는 현상을 모방했다. 감염된 사람은 벽에 달라붙는 백혈구 숫자가 건강한 사람에 비해 눈에 띄게 많기 때문에 저배율의 광학현미경만으로 감염여부를 쉽게 판독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검사에 소요되는 시간은 10분 내외로 짧다. 감염된 지 1시간정도인 감염 극초기에도 감염여부를 알아낼 수 있어 열과 같은 증상이 없는 잠복기 환자를 조기에 선별할 수 있다.
강주헌 교수는 “기존의 혈액배양이나 PCR(중합효소 연쇄반응·유전자증폭)검사 방법보다 더 빠른 시간 안에 진단 결과를 알 수 있고, 진단에 필요한 광학현미경도 이미지 확대에 필요한 배율이 낮아 스마트폰에 장착이 가능한 수준”이라며 “5~10분 내에 감염여부를 진단하는 저렴한 휴대용 진단 시스템을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환자를 선별하는 임상연구를 계획 중이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엘스비어(Elsevier) 출판사에서 발간하는 세계적인 학술지인 ‘바이오센서 앤드 바이오일렉트로닉스(Biosensors and Bioelectronics)’에 8월 29일자로 온라인 공개돼 출판을 앞두고 있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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