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 상·하원 의원 수 감축을 위한 헌법 개정안이 국민투표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21일(현지시간) 국영방송 RAI의 출구조사에 따르면 개헌안 찬성은 60∼64%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개헌안에는 상원의원 수를 315명에서 200명으로, 하원의원 수를 630명에서 400명으로 감축하는 내용이 담겼다. 출구조사 결과대로 실현될 경우 1946년 공화국을 수립한 이래 처음으로 의원수를 줄이게 되는 것이다.
개헌안은 이탈리아의 중도좌파 정당인 민주당과 반체제 정당인 오성운동이 저효율·고비용 의회 구조를 바꾸겠다며 2018년 총선 전 공약한 사안이다. 지난해 상·하원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의결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치러진 이번 국민투표는 마스크 착용과 안전거리 유지 등 방역지침 속에 진행됐다. 당국은 전국 투표장에 패스트트랙을 마련해 노약자와 장애인 등이 줄을 서지 않고 바로 투표할 수 있도록 했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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