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학교에서 밥 먹을 때만큼은 스트레스 없이 행복하길 바랐어요. 그 생각 하나로 7년간 달려온 것 같습니다.”
랍스터와 장어덮밥, 수제버거 등 획기적인 메뉴를 선보이며 화제가 됐던 경기 파주중·세경고 급식 영양사 김민지(30·사진)씨의 얘기다. 2016년 교육부장관상까지 받은 김씨는 지난달 7년간의 영양사 생활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김씨는 20일 언론 인터뷰에서 학교 영양사 생활을 돌이켜보면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맛있는 요리가 주는 기쁨’ 하나만을 믿고 매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식이 있는 날이면 학생들의 발걸음 소리부터 다르다”며 “학생들이 너무 좋아하는 게 눈에 보이다 보니 조리 실무사들도 번거로워지는 조리과정을 흔쾌히 함께해 줬다”고 떠올렸다.
퇴근하면 집에서 메뉴를 개발하고 조리 테스트를 하는 게 일상이었다. 아무리 완벽한 조리법을 찾아내더라도 2시간 안에 1150인분의 음식을 성공적으로 조리하는 건 쉽지 않았다.
김씨는 학생들의 피드백을 적극 수용하고, 다른 학교 영양사들과 노하우도 공유하면서 급식의 질을 높여갔다. 빠듯한 급식 예산에 맞춰질 높은 메뉴를 내놓는 것도 남다른 노력 때문이었다.
충남 청운대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하자마자 학교 급식실에서 20대를 전부 보낸 김씨는 “학교를 떠나게 됐지만, 어디에서든 내가 만든 음식으로 많은 이들이 좋아할 수 있는 일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파주=송동근 기자 sd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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