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정규리그 1위를 끝으로 프로야구 ‘명가’ 삼성은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그 원인 중 하나는 외국인 투수들의 지독한 부진이었다. 뛰어난 경력의 선수를 데려와도 이상하게 적응에 실패하며 고전하기 일쑤였다. 2016년에는 대체선수 포함 삼성 외국인 투수 3명이 총 4승을 거두는 데 그쳤고, 2017년에 5승이 전부였다. 2018년에는 팀 아델만(8승)과 리살베르트 보니야(7승)가 15승, 지난해에는 덱 맥과이어가 4승, 저스틴 헤일리가 5승을 챙겼고, 후반기에 영입한 라이블리가 4승을 추가하는 등 13승이 전부였다. 웬만한 팀 에이스 혼자보다도 못한 성적이다.
하지만 드디어 5년 만에 삼성의 외인 투수 악연을 끊어주는 복덩이가 나왔다. 바로 데이비드 뷰캐넌(31·사진)이다. 그는 지난 15일 수원 KT전에서 6이닝 6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시즌 13승째(6패)를 챙기며 올 시즌 다승 공동 2위에 올랐다. 삼성 외국인 투수가 13승 이상을 거둔 건, 2015년 알프레드 피가로(13승7패) 이후 5년 만이다.
이제 뷰캐넌은 삼성 외국인 투수 단일 시즌 최다승까지 바라본다. 역대 삼성 외인 투수 최다승은 1998년 스콧 베이커의 15승이다. 그 뒤를 2012년 미치 탈보트(14승)가 잇고 있다. 뷰캐넌은 이미 13승으로 피가로, 릭 밴덴헐크(2014년), 나르시소 엘비라(2002년)와 함께 팀 외인 최다승 공동 3위에 올라 있다. 삼성은 16일 경기 포함 37경기를 남기고 있어 7차례 등판이 가능해 구단 외국인 투수 단일 시즌 최다승은 물론이고, 삼성의 첫 외국인 투수 다승왕도 노려볼 만하다. 뷰캐넌은 다승 1위 드루 루친스키(14승·NC)를 1승 차로 바짝 뒤쫓고 있다.
송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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