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기계공고 재학생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2년 같은반 친구와 부모 등으로 n차 감염으로 번지고 있다. 이 고교 재학생 중 추가 확진자의 부모가 근무한 의료기관 방문자도 양성 판정을 받아 ‘깜깜이’ 감염경로로 비상이 걸렸다.
14일 부산시 보건당국은 이날 오전 11시 검사 결과 기준 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4명 추가됐으며, 이 중 2명은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부산기계공고 2년 193번 확진자의 어머니(194번)와 아버지(196번)다. 194번 확진자는 사상구 소재 1차 의료기관의 근무자다.
보건당국은 이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긴급하게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방문자 중 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방문자는 195번 확진자로 194번과 접촉하면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건당국은 설명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이 의료기관이 소규모인 데다 194번의 인적 사항이 특정될 수 있고, 긴급하게 역학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194번의 정확한 직책과 의료기관 명칭을 공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추가된 4번째 확진자인 197번은 지난 13일 확진자인 부산기계공고 2년 191번과 밀접하게 접촉한 지역의 한 특성화 고교 재학생이다.
197번 환자는 현재 아무런 증상이 없고, 지난 13일 검사를 했기 때문에 감염력이 11일부터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197번은 지난 7일 학교에 잠시 등교했고, 11일 이후 아르바이트를 하던 공간에서 191번과 밀접하게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기계공고에서는 학생 723명과 교직원 200명 등 모두 923명이 검사를 받았다.
보건당국은 부산기계공고 관련 확진자들이 최초에 어떤 경로로 감염됐는지 밝히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최초 증상 발현 시점을 보면 가장 먼저 확진된 189번은 지난 10일, 191번은 9일, 193번은 지난달 30일 등으로 모두 다르다.
197번은 191번과 접촉한 뒤 무증상 상태에서 헬스장을 찾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한 것으로 나타나 학생 간 무증상 전파가 확산할 우려가 크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