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거수기 의회’가 홍콩의 자치권을 파괴할 것이라고 비판받는 국가보안법을 부여하는 안을 승인했다”(AFP통신)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28일 오후 ‘홍콩 국가보안법’ 초안을 통과시키자 주요 외신은 이를 일제히 긴급 뉴스로 보도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홍콩 보안법이 찬성 2878표 대 반대 1표라는 압도적 표차로 통과되자 외신은 전인대를 ‘거수기’ 또는 ‘고무도장 의회’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이번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력 대응 경고를 무시하고 이뤄진 것이라며 미·중 사이에서 홍콩이 받을 영향을 우려했다.
AP통신은 이날 홍콩보안법 통과 직후 “(중국과) 미국, 영국 간 관계를 껄끄럽게 만들었던 홍콩 보안법이 통과됐다”고 보도했다. BBC방송은 “서방식 체계를 갖추고 국제사회의 특혜 속에 중국과 서방을 잇는 창구 역할을 하는 홍콩의 독특한 지위가 끝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반자치 도시인 홍콩의 의회를 우회한 중국 정부의 이같은 행보가 홍콩 친민주주의 운동가와 야당 정치인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며 “이 법안으로 아시아 금융 중심지인 홍콩의 사법체제가 흔들리면 시위가 일어나고 결국 기업들이 탈출할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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