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잔뜩 움츠러들었던 전남지역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전남도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전남도는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 그동안 중단했던 핵심 여행상품을 다시 운영하고, 온라인과 가상현실(VR) 등을 활용한 마케팅 전략수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4일 전남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남을 방문한 관광객 수는 847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276만명) 대비 33.6%나 줄었다. 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각종 지역축제가 잇단 취소되고, 무안국제공항의 국내·국제선 운항이 전면 중단된 영향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전남도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다양한 관광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우선 잠정 중단한 ‘2020 전남으로 여행가자’ 사업이 다음달부터 재개된다. 최근 개통된 천사대교와 칠산대교(무안∼영광), 백리섬 섬길(여수∼고흥), 영산강 강변도로 등 블루투어 테마길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도는 블루투어 관광콘텐츠(연륙·연도교) 홍보물을 제작하고, 한국관광공사와 연계해 관광상품 공동 개발과 판촉 활동을 하기로 했다. ‘남도한바퀴’도 여름상품 개편을 통한 운영 준비에 돌입했다.
남도한바퀴는 지난해 4만명에 가까운 이용객을 유치하며 남도여행 대표 관광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여름을 겨냥해 동부권(여수·고흥 조화∼팔영대교, 여수 장도, 구례 지리산반달곰생태학습장 등), 중부권(나주 영산강 강변도로, 보성 백범김구선생 은거기념관, 장흥 해동사 등), 서부권(해남 포레스트수목원, 진도 송가인 마을, 목포 고하도 용머리 해안 등)으로 나눠 새로운 관광자원 25개를 추가 상품으로 포함시켰다.
단순히 관광지를 잇는 코스운영에서 탈피해 △낭만데이트 △눈호강 문학여행 △천년고찰 템플스토리 △애국역사 가슴팍 꾹 여행 등 테마를 입혀 명품화를 꾀했다. 여행작가나 유튜브 인플루언서 등을 활용한 관광코스 개발 홍보 팸투어도 추진된다. 다음달에는 남도여름상품 코스개발 팸투어와 서남권 섬여행 활성화를 위한 ‘내일로 서포터즈 팸투어’도 계획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청정한 전남 이미지 홍보와 대대적인 프로모션 등으로 다양한 관광객 유치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며 “국내여행 활성화를 위한 이벤트 전개, 지역특화 여행상품 개발,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이번 코로나19 위기를 7000만 관광객 유치를 위한 새로운 전환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무안=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