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에서 해외연수 예산을 자진 반납하는 지방의회가 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을 돕는 데 예산을 보태기 위해서다.
대구 달성군의회는 올해 책정한 군의원 해외연수 예산 4500여만원을 전액을 반납하겠다고 9일 밝혔다. 최상국 달성군의회 의장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과 고통을 분담하고 침체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전체 의원들이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달성군의회 미래통합당 소속 의원 6명은 월정수당 총 1150만원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성금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달서구의회 김태형 의원과 서구의회 김종일·이주한 의원도 최근 월정수당 3개월분 20% 반납하기로 했다.
경북 경산시의회도 올해 의원 국외연수비 및 의원 정책개발비 예산 1억2750만원을 반납하기로 했다. 이 예산은 추경에 반영돼 코로나19 대응 지원 사업비로 투입할 예정이다. 경산시의회는 지난해 국외연수비 예산 전액 5250만원을 반납해 외유성 해외연수의 인식 변화를 선도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다.
구미시의회는 국외연수비 6750만원과 정책개발비 8800만원 등 총 2억4000만원을 반납해 코로나19 대응에 사용하기로 했다. 반납한 예산은 추경예산에 반영해 코로나19 재난긴급생활비 지원에 사용한다.
김태근 구미시의회 의장은 “소상공인을 비롯한 지역의 많은 분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신속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지방의회 한 관계자는 “모든 국민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애쓰는데 해외연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소상공인들과 취약계층 지원 예산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안동=김덕용·배소영 기자 kimdy@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