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의 배우진 대표가 전직원에게 실수로 구조조정 메일을 발송한것과 관련해 실제로 인력감축이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6일 에프알엘코리아에 따르면 배 대표는 지난 2일 전직원에게 “부문장님, 어제 회장님 이사회 보고를 드렸고 인사 구조조정에 대해 관심이 많다”면서 “보고 내용대로 인원 구조조정이 문제없도록 계획대로 꼭 추진을 부탁한다”는 메일을 보냈다.
또 ‘구조조정 추진과 함께 점포로 순환근무를 보내면 본사 직원이 줄어들 것’이라는 등 인력 재배치에 대한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메일 속 ‘회장님’이 누굴 지칭하는 지는 명시되지 않았지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야나이 타다시 패스트리테일링 창업자 겸 회장 중 한 명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해당 이메일은 원래 배 대표가 사내 인사부문장에게 보내려던 것이었으나, 오류로 전 직원에게 잘못 발송됐다.
에프알엘코리아는 7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개인적인 실수라며, 구조조정과는 무관하다고 진화에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 전반적인 구조개혁 효율을 높이기 위해 논의하는 과정에서 잘못 발신된 것”이라며 “인적 구조조정과는 무관하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유니클로 한국법인의 직원들은 일순 혼란에 빠졌다.
이미 매출 급감으로 구조조정설이 나오던 상황에서 돌출한 이번 이메일이 구조조정을 가시권으로 끌어들이며 사내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유니클로의 한 직원은 “작년 여름부터 워낙 손님이 줄어 이런 상황이 오리라고 예상은 했지만, 막상 이메일을 받아보니 매우 불쾌했다"며 "결국 줄일 수 있는 것은 인건비라는 계산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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