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몰고 온 경제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강원도 감자 농가를 위해 주한 미국대사관이 ‘구원투수’로 나섰다.
7일 주한 미국대사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따르면 대사관 셰프인 라이언이 최근 강원도에서 가져온 감자들로 맛있는 감자 커리, 감자칩, 그리고 ‘폼므 안나’(감자 케이크)를 만들어 대사관 직원들과 나눴다.
대사관은 트위터를 통해 “해리스 대사가 지난 주 강원도 감자 농민들을 응원하기 위해 대사관 셰프인 라이언과 힘을 합쳤다”고 소개했다.
해리스 대사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 이 내용을 리트윗한 뒤 “코로나19 로 움츠러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노력해주신 최문순 강원도지사께 축하를 전한다”며 “미국대사관 셰프인 라이언이 이 아름다운 강원도 감자로 대사관 직원들을 위해 맛있는 음식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강원도는 특산물인 감자를 비롯해 두릅, 산채 등이 코로나19 경제난의 와중에 예년보다 잘 팔리지 않아 농가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지난 5일 식목일 행사를 위해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강원도 강릉을 방문했을 때 배석한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그동안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농산물들을 못 팔아서 감자를 팔고 있다. 두 분(문 대통령 부부)은 좀 아껴두고 있었다. 비싼 것을 팔아주십사 하려고 했다”라고 말했을 정도다.
이번에 주한 미국대사관이 강원도 감자 농가의 시름을 일부 덜어준 ‘연대’의 정신을 발휘한 것을 계기로 해리사 대사와 최 지사의 우정에 새삼 눈길이 쏠린다. 해리스 대사는 지난해 11월 강원도를 방문해 강릉, 속초, 설악산 등 동해안 일대의 관광지를 둘러보고 최 지사와 만찬을 함께했다.
당시 해리스 대사는 트위터에 “이틀 동안 강원도에서 한국민들을 만나고 그들의 도전 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으며 평창올림픽이 남긴 유산도 함께 축하했습니다. 설악산 등반도 했네요. 최 지사님,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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