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만들어진 KF(Korea Filter) 방역마스크가 바다 건너 인도네시아에 전달된다.
국가나 기업 등 단체가 아니라 개인이 기부하는 것이다.
기부받는 대상은 신태용 감독이 지휘를 맡은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이다.
3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익명의 한 팬은 신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을 위해 마스크 수백장을 기부할 예정이다.
이 팬은 신 감독의 열렬한 팬으로, 신 감독의 선행에 영향을 받아 이 같은 기부를 계획했다.
앞서 신 감독은 자신의 고향인 대구·경북 지역 의료지원에 힘을 보태달라며 1억2000만원을 기부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 팬은 1차로 마스크 수백장을 자비로 구매해 인도네시아 신 감독에 전달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에서 마스크를 전달받는 것은 인바디 인도네시아(법인장 이민지)의 협조를 받아 인도네시아 보건 당국과 협의를 마쳤다.
국내에서 인도네시아로 마스크를 보내는 것, 즉 마스크 해외 배송 부분에 대해서 관련 부서와 협의 중이다.
현재 국내에서 생산된 마스크의 해외 배송은 가족의 경우에 한해서 월 8매 이하만 가능하다.
즉 혈연관계가 아닌 팬이 신 감독에게 마스크를 보내는 것은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
다만, 최근 레트노 인도네시아 외교부 장관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통화해 방역 물품 지원을 요청했으며, 강 장관은 “여력이 닿는 대로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 팬의 인도네시아 마스크 배송은 원만하게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 팬은 “평소 기부 등 선행을 해온 신 감독의 영향을 받아 그가 있는 인도네시아 대표팀에 마스크 기부를 결정한 것”이라며 “조만간 외교부 및 관련 기관의 결정이 긍정적으로 내려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인도네시아에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2일 기준, 인도네이사에서 코로나19 사망자는 모두 170명이다.
확진자는 1790명으로 높은 수치는 아니지만, 치명률(사망자/확진자)로 계산할 경우 9.5%다.
한국이 1.7%, 전 세계 평균이 5.07%인 점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높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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