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공천심사와 관련해 ‘미투(Metoo·나도당했다)’ 폭로가 제기, 공천이 취소된 통합당 김원성 최고위원(부산 북강서을 예비후보)이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유서를 남기고 잠적해 경찰이 행방 추적에 나섰다.
김 최고위원 측 선거 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20일 오전 3시쯤 유서로 추정되는 문건을 남긴 뒤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김 최고위원 측 선거 관계자는 즉각 경찰에 신고했다고 한다.
유서로 추정되는 문건에서 김 최고위원은 아내에게 용서를 바라면서 ‘미투인지 뭔지 모르는 내용이다. 설명할 기회조차 없었으니 믿어주면 좋겠다. 주위 분들에게 연락드려 내 원통함을 풀어달라’는 취지의 글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은 전날 김 최고위원의 공천을 취소하고 해당 지역구의 현직 국회의원인 김도읍 의원에 대한 ‘우선추천’, 즉 전략공천을 결정했다. 당은 “김 최고위원에 대해 묵과할 수 없는 새로운 사실이 구체적으로 확인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김 최고위원 측은 미투 의혹 제기 당시부터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반칙과 음해이자 모략”이라고 의혹을 강력히 부인해왔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 배후에 김도읍 의원이 있다”며 공천 취소 시 무소속으로 출마할 뜻을 내비쳤다. 이에 김도읍 의원 측은 “허위사실 유포를 즉각 중단하지 않을 시 법적 대응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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