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국적인 확산 속 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가 ‘신천지’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우려해 아파트 이름을 교체하기로 했다.
29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북구 두호동에 있는 ‘포항 우방 신천지타운’은 전날(28일) ‘우방 신천지타운 아파트 명칭변경진행 사전 공고’ 안내문을 단지 내에 부착했다.
우방건설이 지은 이 아파트는 신천지 예수교회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으나, 최근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신천지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확산하자, 단지에 미칠 영향을 감안해 개명 추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공고문에서 “당 아파트 명칭이 종교단체 등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고, 전염병 등으로 나쁜 면에서 이슈화되고 있다”며 “입주민의 재산권과 아파트 이미지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개명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입주자대표회의에 따르면 아파트 명칭 변경은 전체 소유자의 80% 이상 동의를 얻은 뒤, 변경 명칭을 공모하고 투표를 통해 최종 결정을 내린다. 이후 부동산 등기부 명칭 변경을 거쳐 아파트 내외벽의 이름을 교체하는 순서로 구성된다.
입주자대표회의는 “명칭 변경 시 1세대 당 1만원 내외에서 비용이 발생한다”며 “공용부분 비용처리가 되지 않을 경우, 각 소유자에게 부과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신천지가 들어가는 아파트 이름은 대구와 경북 칠곡, 제주, 울산 등에도 있어서 이번 사례를 계기로 다른 지역에서도 개명 바람이 불지 관심이 쏠린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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