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차단을 위해 규율을 엄격하게 확립해야 한다면서 간부들을 다잡았다.
29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이 전염병(코로나19)이 우리나라에 유입되면 초래될 후과는 심각할 것”이라며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와 내각 등 주요 권력 기관을 상대로 국가방역 역량 강화에 나서라고 주문했다.
이어 “중앙지휘부의 지휘와 통제에 나라의 모든 부문, 모든 단위가 무조건 절대 복종하고 철저히 집행하는 엄격한 규율을 확립해야 한다”며 이미 시행한 국경 봉쇄 및 검병·검사·검역도 더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
이 지시는 김 위원장이 주재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이뤄졌다.
다만 통신이 제공한 사진에 등장한 김 위원장과 회의장 간부 누구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앞서 북한은 지난 12일 김재룡 내각 총리가 비상방역지휘부를 잇달아 돌며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쓴 채 회의를 주재하는 사진을 보도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또 회의에서 당 중앙위 간부들과 간부 양성기관 간부들의 부정부패 행위와 특권·관료주의 행태 등도 집중 비판했다.
통신에 따르면 그는 “최근 당 중앙위 일부 간부들에서 당이 일관하게 강조하는 혁명적 사업태도와 작풍과는 인연이 없는 극도로 관료화된 현상과 행세식 행동들이 발로되고 우리 당 골간 육성의 중임을 맡은 당 간부 양성기지에서 엄중한 부정부패 현상이 발생했다”고 질책했다.
아울러 “모든 당 일꾼들과 조직들이 이번 사건에서 심각한 교훈을 찾고 자기 자신들과 단위들을 혁명적으로 부단히 단련하기 위해 노력하며 당 사업에서 새로운 전환을 일으켜나갈 데 대해 강조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인민군 부대의 합동 타격훈련을 지도했다. 그가 공개 군사행보에 나선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전날 인민군 부대 합동타격 훈련을 지도했는데, 통신에 따르면 이 훈련은 전선과 동부지구 방어부대들의 기동과 화력타격 능력을 판정하고, 군종 합동타격 지휘를 숙련할 목적으로 진행됐다.
훈련에는 해군과 항공, 반항공군 등도 참여해 해상의 목표 섬을 폭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다만 9·19 군사합의 위반 지역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훈련은 작은 규모로 진행됐고 김 위원장은 감시소에 올라 훈련을 지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언제 명령이 하달돼도 즉시 전투에 진입할 수 있게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는 전투력에 감탄을 표했다”며 “훈련에 참가한 전체 인민군 군인에게 전투적 인사를 보내고 최고사령관의 특별감사를 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투력을 끊임없이 강화해 주체의 혁명 위업과 사회주의 승리적 전진을 불패의 군력으로 확고히 담보해 나가리라는 굳은 확신을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양봉식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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