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대구·경북(TK) 현역 의원들이 당내 인적 쇄신의 압박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내우외환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공천관리위원회 면접 일정이 2차례 밀린 상황에서 선거운동도 차질을 빚고 있다.
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23일 입장문에서 “TK 지역을 특별 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며 “감염병 위기 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해서 초강력 대책을 즉각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합당은 지난 21일 ‘국회 코로나19대책 특위’를 발족, 정태옥(대구 북구갑)·송언석(경북 김천) 의원이 특위에 들어갔다.
주말 사이 지역을 다녀온 의원들은 침체된 지역경제와 더불어 정부의 부실한 대응을 질타했다. 전화와 온라인을 통한 선거운동 외에는 사실상 모든 선거운동이 중단된 상황이다. 곽대훈 의원은 이날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서문시장도 문을 닫았다. 문을 연 식당도 별로 없었지만 문을 열어도 손님이 없다”며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한 긴급 경영안정자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정태옥 의원은 “의료진과 방역관들이 마스크가 부족하다고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며 “정부에서 코로나19 관련해서 아직 대구에 20억원의 교부세밖에 지급하지 않았다. 재정 지원부터 먼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공관위의 TK 공천 후보자 면접 일정이 연기된 뒤 일정이 잡히지 않자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불안한 기색이 더해지고 있다. 공관위는 지난 19, 20일 예정됐던 TK 면접을 내부 일정과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2차례 연기했다. TK를 제외한 다른 지역은 2차 추가모집 인원까지 면접을 끝낸 상황이다. 한 경북지역 의원은 “공천 면접을 앞두고 코로나19가 지역 내에서 빠르게 확산해 난감하다”며 “공관위에서 조속히 결론을 내줬으면 좋겠다. 면접이라도 봐야 면접 걱정을 덜고 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의원은 ‘TK 의원 불출마 압박이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다만 면접은 받아봐야 하지 않겠냐”고 답했다.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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