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발병한 코로나19로 글로벌 경제 손실이 1조달러를 넘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의 경제전망기관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19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이 1조1000억달러(약 1315조원)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이는 전세계적인 유행병으로 확산될 경우를 가정한 것이며 글로벌 경제 분석과 예측 모델을 사용해 나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가 아시아에 제한될 경우 전세계 GDP는 4000억달러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애덤 슬레이터 선임경제학자는 “소비와 여행, 관광이 줄어드는 탓에 전세계 GDP가 감소할 것이라는 게 우리 시나리오”라면서 “올해 상반기 전세계 GDP가 가파르게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이날 코로나19가 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국제사회의 협력을 촉구했다.
IMF는 오는 22∼23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회의를 앞두고 이날 발간한 ‘G20 조망 보고서’에서 “글로벌 성장이 바닥을 치고 있지만 회복 전망은 취약하다”면서 코로나19 사태를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중 하나로 꼽았다.
IMF는 특히 “중국에서 생산이 멈추고 감염지역 인근 이동이 제한되면서 경제활동에 지장을 주고 있다”며 “관광과 공급 사슬, 상품가격 등을 통해 다른 나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발병이 더 오래 지속되거나 감염 불확실성이 이어진다면 공급 사슬 붕괴가 심화해 더욱 심각한 글로벌 충격을 줄 수도 있다”며 국제사회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20일 코로나19 사태와 미·중 무역전쟁 등의 경제적 파장을 고려해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를 0.10%포인트 내린 4.05%로 고시했다. 당초 중국 당국은 올해 6.0% 정도의 경제성장률을 예측했으나, 일각에서는 5%대 밑으로 내려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조성민 기자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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