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을 향한 북한의 맹비난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18일 ‘정치철새의 모델’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남조선에서 ‘정치철새’라고 불리우는 안철수가 또다시 사기극을 펼쳐 보이고 있어 각계의 비난을 받고 있다”며 “차라리 안철수는 정치가 아니라 ‘유행복 모델’로 직업을 바꾸는 게 더 좋을 듯하다”고 했다.
이어 “선거철이 다가올 때마다 오늘은 이 당에 몸담고 내일은 새 당을 뚝딱 만들어내고 다음날엔 또 다른 창당놀음을 벌려놓으며 국민들의 눈길을 끌고자 모지름을 쓰는 안철수”라면서 “유행복 모델을 보며 박수치는 사람은 있을지언정 정치철새의 모델 안철수에게 박수를 보낼 사람, 다시 속아 표를 줄 사람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 오늘날 남조선 민심의 한결같은 평가”라고 주장했다.
앞서 북한의 대외선전용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12일 안 위원장에 대해 “실용적 중도정치의 간판을 내들고 중도신당 창당을 운운하며 땅바닥에 떨어진 자기의 인기를 회복하고, 사회 각계의 관심을 끌어보려고 모지름을 써대고 있다”며 “기성정당엔 발붙일 자리가 없어 부평초처럼 여기저기 떠도는 가련하고 고독한 자의 탄식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고 비난했다.
또 “민주개혁진영을 분열시킨 기회주의자”, “남조선 각계에선 안철수를 두고 ‘간보기 잘하는 간철수’ ‘안철수 새정치는 안철새정치’ ‘실패한 정치인 안철수’ ‘창당중독자’라는 온갖 비난이 터져나오고 있다” 등 거친 단어로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지난 11일에는 “제 주제도 모르고 제 낯 그른줄 모르고 거울 탓한다’는 말이 있다”며 “안철수가 최근 남조선에 현 당국에 대한 비난에 열을 올리고있는 안철수가 그 격”이라고 안 위원장의 행보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 안철수는 각종 인터뷰와 페이스북을 통해 ‘아마추어 수준의 경제실력을 가진 무능한 정부’ ‘미래세대에 빚을 떠넘기는 도적 정권’이라고 떠들어대는가 하면 지어 당국의 검찰인사 개편문제까지 걸고들며 ‘헌법 정신에 대한 파괴’로 몰아대고 있다”고 현 정권을 비판한 안철수에 날을 세웠다.
이 매체는 “참으로 안철수는 권력을 쥐여보겠다며 안간힘을 써보았지만 민심을 등지고 대세에 역행하다보니 실패에 실패만을 거듭했다”고 지적하는가하면 “오늘도 안철수는 남조선 각계로부터 전형적인 ‘정치철새’로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막말에 가까운 공세를 쏟아냈다.
북한은 한국의 정치인 중 유독 안 위원장에 대해서만 비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안 위원장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그는 지난 11일에 이어 18일 자신의 트위터에 관련 기사를 공유한 뒤 ‘?’라는 메시지로 의아함을 표시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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