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7일 ‘대한민국 정치1번지’ 서울 종로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로써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과의 4·15 총선 빅매치가 성사됐다. 이 고문과 황 대표는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1, 2위를 달리고 있어 ‘종로 대첩’은 이번 총선의 최대 승부처이자 ‘대선 전초전’이 될 전망이다. 정면대결에서 패하면 치명상이 불가피하다.
황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종로를 반드시 정권심판 1번지로 만들겠다”며 ‘늦은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달 3일 장외집회에서 ‘수도권 험지 출마’를 공언한 지 35일 만이다.
그는 “저는 지금 천 길 낭떠러지 앞에 선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민심을 종로에서 시작해 서울, 수도권, 전국으로 확산시키겠다. 반드시 이겨내겠다”고 전의를 다졌다.
이 고문은 황 대표의 출마선언 직후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종로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선의의 경쟁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가 정치생명을 건 종로 출마를 피하지 않음으로써 당내 대표급 인사들에 대한 험지출마 요구와 ‘TK(대구경북) 물갈이론’은 한층 힘을 받게 될 전망이다. 황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나라가 어렵고 당이 어렵다. 이럴 때일수록 대표급 또 지도자급들이 앞장서야 된다”고 주문했다.
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발표문을 내고 “(황 대표의) 깊은 고뇌와 숙고 끝에 나온 결단”이라면서 “공관위는 곧 추가 공모, 중량급 인사들의 전략 배치 등 필요한 후속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는 홍준표 전 대표·김태호 전 경남지사,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수도권 험지 등으로 배치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장혜진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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