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쇼크가 국내 증시를 덮치면서 코스피 2180선이 무너졌다. 세계 주요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9.41포인트(3.09%) 급락한 2176.72로 마감했다. 전 거래일보다 53.91포인트(2.40%) 내린 2192.22로 출발해 한때 2170선 아래인 2166.23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87포인트(3.04%) 내린 664.70으로 장을 마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의 진원지가 중국이라는 점에서 국내는 물론 글로벌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당분간 추이를 주목할 수밖에 없고,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단기적으로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의 주요 증시도 이날 일제히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4.23포인트(2.75%) 하락한 2976.53에 거래를 마쳤다. 선전지수도 전날보다 3.52% 급락했다.
특히 우한 폐렴이 장기적으로 이어질수록 중국 경제에 미치는 악영항은 커질 전망이다. 이날 미국의 중국 전문 연구기관인 플리넘(Plenum)은 질병 억제 정책으로 중국 1분기 경제성장률이 4%대로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6.1%로 2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데 이어 중국 정부와 세계은행(WB),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5.9∼6.0%로 더 내려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 플리넘은 우한 폐렴으로 이마저도 사수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한 폐렴 쇼크는 미국 증시도 강타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53.93포인트(1.57%) 하락한 2만8535.80에 장을 마감했다. 한때 이달 중 3만선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날 작년 10월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1.84포인트(1.57%) 떨어진 3243.6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75.60포인트(1.89%) 폭락한 9139.31에 장을 마감했다.
유럽 증시도 이날 일제히 2% 넘게 급락했다. 영국의 런던 FTSE 100(2.29%), 프랑스 파리의 CAC 40 지수(2.68%), 독일 프랑크푸르트 DAX 지수(2.74%),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2.68%) 모두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0원 오른 1176.7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우한 폐렴 리스크가 장기적으로 이어질수록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김선태 국민은행 연구원은 “우한 폐렴 등 감염병으로 환율이 극단적으로 움직일 확률은 높지 않지만 크게 보면 달러당 1200원까지도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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