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전북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프로농구 전주 KCC와 고양 오리온의 경기. 전주 KCC 이대성이 슛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쉴 새 없이 경기를 치르는 프로농구에선 올스타 브레이크 같은 긴 휴식기가 종종 변수로 작용한다.
상승세를 타던 팀들이 경기 감각을 잃을 때도, 거꾸로 부족한 훈련에 공을 들이면서 하락세에서 벗어날 때도 있다. 다행히 전주 KCC는 후자에 가깝다.
KCC는 지난 21일 안방인 전주에서 고양 오리온을 96-83을 꺾고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KCC에게 이날 승리가 더욱 고무적인 것은 올스타 브레이크를 마치고 재개된 프로농구 첫 경기에서 외곽슛이 살아났다는 점이다. 외곽에서 던지는 슛마다 림에 꽂혔다. 전반에만 3점슛 10개를 던져 절반이나 성공해 감탄을 자아내더니 승부처인 후반에는 무려 11개 중 8개가 적중하는 환상적인 3점슛 성공률을 뽐냈다.
특히 올스타전에 참가한 이정헌(가드·4개)과 이대성(가드·4개), 송교창(포워드·2개)이 포지션에 구분 없이 폭발했다. KCC가 이번 시즌 3점슛 시도(평균 22.4개)와 성공 횟수(7.4개) 모두 평균 이하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변화다.
전창진 KCC 감독은 “3점슛 성공률이 60%(61.9%)를 넘은 것은 이날이 처음”이라며 “선수들이 휴식기에 연습한 효과가 났다”고 활짝 웃었다.
KCC는 외곽이 살아나면서 정규리그 순위 다툼에 힘이 실리게 됐다. 최근 부진에 빠진 것은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가 지난 14일 오른쪽 발목을 다치면서 결장한 탓이다. 국가대표 센터 라건아가 홀로 상대 외국인 선수 2명을 상대하느라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로드가 24일 원정 창원 LG전에선 경기에 뛸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내·외곽의 조화까지 이뤄졌다. KCC가 라건아와 이대성을 한꺼번에 영입하는 대형 트레이드에도 5위에 머물고 있지만, 선두권과의 승차가 2.5경기에 불과하기에 정규리그 우승도 아직 노려볼 만하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