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U-23 대표팀 공격수 조규성(왼쪽)과 오세훈이 18일 태국 타마삿 대학교 운동장에서 진행된 훈련을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랑싯 | 연합뉴스
주전 원톱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목표는 오직 하나, 승리다. 조규성(안양)과 오세훈(상주)이 요르단전 승리를 굳게 다짐했다.
조규성과 오세훈은 18일 태국 랑싯 타마삿 대학교 운동장에서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19일 열리는 요르단과의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8강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조규성은 “뛰면 좋겠지만, 그렇다고 내가 무조건 선발로 나가야 하는 이유는 없다”며 “오세훈이 중국전과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너무 잘해줬다”고 말했다. 오세훈도 “누가 선발이든 그건 중요하지 않다. 누구든 들어가서 자기 역할을 해야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누가 나가든지 승리를 할 수 있는 공격수가 돼야 할 것 같다”고 거들었다.
조규성과 오세훈은 숙소에서 3082호실을 같이 쓰는 ‘룸메이트’다. 말레이시아 전지훈련 때부터 함께 해왔다.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사이로 서로의 존재가 신경쓰일 법도 하지만, 둘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했다. 주요 주제는 역시 ‘축구’다. 조규성은 “끝나고 방에서 서로 수고했다고 이야기를 해주고 부족한 점에서도 의견을 나눈다”고 밝혔다. 오세훈 역시 “취미 얘기도 하고 서로 생활적인 부분도 얘기한다. 무엇보다 경기력 부분에서, 자기는 어떻게 해야 하냐는 축구 얘기들을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명색이 선수다 보니 요르단전 출전에 대한 욕심이 아주 없지는 않다. 무엇보다 김학범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 김 감독은 이날 훈련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선수 뒤에 감독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감독 뒤에 선수가 있다”는 말을 했다. 선수들에 무한 신뢰를 보내고 있는 김 감독의 마음이 묻어났다. 조규성은 “감독님이 우리를 생각하는 마음이 크다. 항상 믿어주신다. 운동장 밖에서나 생활면에서 항상 선수가 우선”이라며 “사소한 부분이라도 우리를 생각하는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오세훈도 “그 말을 듣고 감동했다. 감독님을 무섭게 생각하는 분들이 계시지만, 나한테는 아버지 같은 분이다. 정말 따뜻하고 잘 챙겨주신다”고 덧붙였다.
둘 중 누가 요르단전에 나갈지는 모른다. 보통 경기 전날 인터뷰에 응하는 선수들은 경기에 출전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조규성은 “훈련 때 투톱으로 나서는 훈련은 해본적이 없다”며 동반 출전 가능성을 일축했다. 다만, 누가 나가든 요르단전에서 골을 넣겠다는 마음은 확실하다. 현재 득점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는 오세훈은 “공격수라면 득점 욕심 있는게 당연하다. 공격수는 골로 말해야 하는데, 경기에 들어가면 골로 보답하고 승리까지 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규성 또한 “공격수이기 때문에 골로 보여줘야 한다. 못넣어도 이겨야 하는 경기라서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전의를 불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