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린 러프. 삼성 라이온즈 제공
프로야구 9개 구단이 발빠르게 스토브리그를 준비하면서 외국인 계약을 성사시키고 있다. 키움, KIA, SK, 한화, 롯데 등은 외국인 선수 3명의 계약을 완료했다. LG, NC, KT는 나머지 1명의 계약을 남겨두고 있다. 두산도 최근 새 외인 투수 크리스 프렉센의 영입을 알렸다.
삼성 홀로 외국인 선수 영입에 대한 진척이 없다. 14일 현재 삼성은 단 한명도 계약하지 않았다.
재계약 대상자는 타자 다린 러프, 투수 벤 라이블리 2명이다.
러프는 ‘장수 외인’이다. 2017년 처음으로 KBO리그에 발을 들인 뒤 올 시즌까지 3시즌을 뛰었다. 첫 해 134경기 타율 0.315 31홈런 124타점, 지난해 타율 0.330 33홈런 125타점을 기록했으나 올해 133경기 타율 0.292 22홈런 101타점으로 주춤했다.
라이블리는 덱 맥과이어의 대체 외인으로 삼성과 인연을 맺었다. 9경기에서 1차례 완봉승을 포함해 4승 4패 평균자책 3.95를 기록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용병은 아직 답이 없다. 길게 볼 것”이라며 “해를 넘길 것 같다”고 밝혔다.
기존 재계약 대상자들과 빠른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 이유는 결국 금액의 이견 차 때문이다. 특히 러프와는 서로 이견이 쉽게 좁혀지지 않고 있다. 러프는 올 시즌 170만 달러로 외인 타자들 중 가장 높은 연봉을 받았다. 허 감독은 “돈을 좇아서 가는 선수는 잡을 수는 없다”면서 “러프가 다른 팀에 가더라도 100만 달러 상한선을 받아들여야되는데 그런 점들을 고려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나머지 새 외국인 투수에 대해서도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하다. 허 감독은 지난 11월6일 도미니카로 직접 떠나 외국인 선수 후보군을 물색했다. 허 감독은 “구단에 리스트를 전달했고 계속 회의를 통해서 리스트에 추가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삼성은 용병 담당 관계자가 현지에서 계속 선수들을 물색 중이다. 허 감독은 “거기에서 선수들을 더블체크하고, 걸러내야할 선수들은 걸러내는 중”이라고 했다.
허 감독은 조급해하지 않고 있다. 허 감독은 “용병은 1년 혹은 2년 하고 나서 빠지게 되니까 국내 선수들을 성장시키는게 좋은 방법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선수에 대해서는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없다. 이 선수를 해 주면 맞게끔 기용하고 라인업을 구상하면 된다. 구단이 자재를 주고 요리하는 건 내 역할”이라고 여유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