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13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향해 “최소한 앞뒤가 맞게 얘기할 줄 아는 논리적 정합성을 갖춰야한다”고 비판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방송된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우리나라가 OECD국가 중 1인당 노동시간은 멕시코 빼고 최악인데 그런 조건에서 젊은 사람들이 아이를 낳지 않는 이유를 논리적으로 한 번이라도 생각해봤다면(그런 발언이 나왔겠나)”라고 말하며 이같이 지적했다. 지난 6일 황 대표가 서울대 특강에서 “우리나라는 좀 더 일해야하는 나라”라며 “발전을 지속하려면 일하는 게 더 필요하다. 젊은 사람들은 돈 쓸 데가 많아 일을 더 해야하는데 정부가 막았다”고 말한 것에 대해 유 이시장이 비판한 것이다.
유 이사장은 “황 대표에게 (리더로서 갖춰야 할)연민의 정이나 측은지심을 기대하지 않는다”라며 “그러나 최소한 앞뒤가 맞게 얘기할 줄 아는 논리적 정합성은 시민으로서 요구한다. 공감 능력이 없으면 폭군이 된다”고 강조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방송에서 한국당의 각종 DNA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한국당이 주장하는 자유는 ‘영업의 자유’”라며 “규제완화, 규제혁신 등인데 주 52시간 제도도 반대하고 최저임금인상도 반대하고 오직 영업의 자유와 착취의 자유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문재인정부 한반도 평화정책과 관련해서는 “한반도 평화로 나아가려는 모든 정책을 다 반대하는 게 보수의 가치인가”라며 되물은 뒤 “겉으로는 자유를 내세우지만 자유를 위해 투쟁한 적이 없고, 내부적으로는 북한과의 대결적 정세를 조성해서 사람들의 불안감 조장한다”며 “그래서 우리가 안보를 잘한다고 하는 전략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당의 ‘친일 DNA’에 대해 유 이사장은 “아베신조 정권이 한국경제 망하라고 뜬금없이 무역 규제를 들고 나와서 거시경제를 공격했는데 우리가 불매운동을 하고 있는 와중에 (한국당에서는)친일적 발언을 하고 있다”며 “애니씽 벗 문(Anything but Moon)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하는 것은 무조건 반대”라고 해석했다. 유 이사장은 “문 대통령이 강제동원 피해자 문제의 대법원 판결을 존중한가도 하고 일본 수출규제에 대해 우리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ISOMIA·지소미아)을 파기로 나오고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일본과 싸우고 있으니 일본편을 들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서는 경제발전 업적 자체는 인정해야한다고 했다. 유 이사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제발전 업적은 인정해줘야한다”며 “국민경제가 전통경제에서 산업사회로 갈 때 이륙이 필요한데 박 전 대통령 산업화의 공로는 이 이륙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륙 때는 추진력으로 가는 것인데 박 전 대통령은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고 자금을 조달했다”며 “박정희 정부 18년간 전통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도약한 것은 인정한다”고 했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박정희 신화마저 사그라지고 있는데 한국당이 왜 박정희 향수에 집착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유 이사장은 “뭐든지 세월이 흐르면 느낌이 약화되는데 한국당이 왜 붙들고 있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덧붙였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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