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 김현수가 1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원주 DB와 경기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KBL 제공
쉽지 않은 상대. 거기에 에이스의 결장까지. 하지만 연패를 벗어나려는 서울 삼성 선수들의 의지는 그 무엇보다 강했다. 삼성이 원주 DB를 제물로 길었던 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삼성은 1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DB와 홈경기에서 한 때 30점 이상 차이를 벌린 끝에 93-80의 낙승을 챙겼다. 지긋지긋했던 5연패에서 벗어난 삼성은 9승12패로 단독 7위가 됐고, 3연패에 빠진 DB는 11승9패가 돼 공동 3위로 내려앉았다.
DB가 이날 외국인 선수 치나누 오누아쿠가 아버지의 장례식 때문에 나이지리아로 출국해 전력이 손실이 컸다. 하지만 삼성도 에이스 이관희가 족저근막염 때문에 결장했다. 양팀 선수 구성상 삼성이 받을 타격이 더 클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대신 선발 출전한 가드 천기범(10점)이 기대 이상으로 삼성의 공격을 활발하게 이끌었다. 삼성도 1쿼터부터 DB를 몰아치며 차이를 벌리기 시작했다. 닉 미네라스(25점·7리바운드)까지 득점에 가세한 삼성은 전반을 43-21로 크게 앞서 일찌감치 승리를 예감했다. 3쿼터에는 또 다른 가드 자원인 김현수(25점)가 3점슛 2개를 포함해 8점을 집중시켰고, 3쿼터를 71-43으로 마치며 사실상 승리를 굳혔다. 삼성은 4쿼터 한 때 DB의 맹추격을 받아 쫓겼지만, 벌어놓은 차이가 워낙 커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DB는 칼렙 그린(20점·10리바운드)과 김종규(17점)가 분전했으나 패배를 막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