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19 승강플레이오프 1차전 부산 아이파크와 경남FC경기. 부산 경남선수들이 경남문전에서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연합뉴스
단 한판에 팀 운명이 걸렸다.
2019 K리그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한 경기가 8일 열린다. K리그1 경남FC와 K리그2 부산 아이파크가 8일 오후 2시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1부 출전권을 놓고 운명의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을 치른다.
올 시즌 부진이 이어지며 K리그1에서 11위에 그친 경남은 1부리그 잔류를 놓고 마지막 시험대에 오른다. K리그2 준우승팀 부산은 승격PO를 거쳐 3년 연속 승강PO의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지난해 K리그1 준우승 팀에서 이젠 1부리그 잔류를 걱정해야 하는 경남이나 3년째 승강 PO를 치르는 부산의 목표는 단 하나다. 오직 1부리그행이다.
지난 5일 부산 홈 경기로 열린 1차전에서 양 팀은 0-0으로 비겼다. 이정협과 노보트니, 이동준, 디에고 등 핵심 공격수를 모두 투입한 부산이 슈팅 수 11-4로 앞서는 등 공격을 주도했지만, 결실은 보지 못했다. 부산은 안방에서 득점하지 못하고 비긴 게 아쉬울 수 있지만 ‘충분히 희망이 있다’는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동안 화끈한 공격력에 비해 약점으로 꼽힌 수비진이 모처럼 무실점으로 막아 자신감을 찾았다. 또 승강 플레이오프는 2경기 합산 결과가 같을 경우 원정 다득점이 적용된다.
결국 부산이 창원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골을 넣고 비기면 승격할 수 있게 된다. 부산이 한 골만 넣는다면 경남은 반드시 2골을 넣어야 하는 상황이다.
부산 조덕제 감독도 경기 후 “실점 없이 마무리해서 2차전이 가벼울 수 있다. 실점하지 않은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한다. 우리가 한 골만 넣으면 경남은 2골을 넣어야 하니 상대 수비 뒷공간이 넓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경남은 부산에 골을 주지 않고 승리하는 쪽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1차전에서 큰 경기 부담 탓에 패스 플레이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던 경남은 쿠니모토를 중심으로 한 중원 플레이와 제리치에게 연결되는 공격 루트가 살아나야 희망을 가질 수 있다. 경남 김종부 감독은 “창원에서 얼마나 집중하고 부담을 더느냐에 따라 결과가 나올 것이다. 1부에 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3수생 부산이 4년 만에 승격을 이뤄낼지, 경남이 안방에서 기사회생해서 잔류에 성공할지, 운명의 한판 승부에 K리그 팬들의 시선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