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한동희.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한동희(20)는 혹독한 프로 2년차를 보냈다.
경남고를 졸업한 뒤 201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롯데의 1차 지명을 받았던 한동희는 그 해 87경기 타율 0.232 4홈런 25타점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59경기에서 타율 0.203(187타수 38안타) 2홈런 9타점 등을 기록하는데 머물렀다. 시즌 초반인 4월 말에는 무릎 수술까지 하는 불운까지 겹쳤다. ‘성장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은 채 시즌을 마감했다.
한동희도 올 시즌이 아쉽기만하다. 김해 상동구장에서 진행 중인 마무리캠프에 참가 중인 한동희는 “제일 아쉬웠던 건 시즌 초반 무릎 수술을 한 것이다. 그 때 야구를 하면서 처음으로 수술을 했는데 ‘빨리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해서 급하게 준비하다보니 제대로 못 보여준 것 같다”고 곱씹었다.
코칭스태프도 한동희의 마음을 최대한 편하게 해 주려고 했다. 그러나 한동희의 조급한 마음이 컸다. 게다가 주변의 많은 말들에 휘둘렸다. 한동희는 “타격적으로 너무 많은 이야기를 듣다보니 내가 생각하는 대로 하지 못했다”고 돌이켜봤다. 한동희를 돕고 싶어하는 이들의 조언이 쏟아졌다. 조언을 들을 때마다 그 말에 변화를 주다보니 원래 가지고 있던 타격 밸런스도 깨졌다.
시즌이 다 끝나고보니 모든 말을 다 들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동희는 “형들이 조언해 주시더라. 조언들이 맞는 것도, 안 맞는 것도 있을 수 있으니 잘 생각해보고 맞는게 있으면 가지고 맞지 않으면 버려도 된다고 했다. 그렇지 않으면 내 것이 없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갓 프로 데뷔했을 때의 마음을 다시 되찾고 싶다. 한동희는 “처음으로 야구를 시작했을 때의 느낌을 다시 생각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직구장 타석에 서는 것만으로도 마냥 즐거웠던 때를 다시 떠올려보려고 한다.
수비에서도 나아진 모습을 보이려고 한다. 시즌 막판 3루와 1루를 병행했던 한동희는 두 포지션 모두 어려움을 겪었다. 그의 시즌 실책 개수는 9개였다. 시즌 막판 1루수로 주로 나선 한동희는 수비에서 어려움을 겪다보니 자신감을 많이 잃었다. 흔히 1루수는 내야에서 제일 수비가 편한 포지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동희는 마무리캠프에서 인스트럭터에게 자세한 설명을 듣고 나서 이해를 했다. 그는 “솔직히 내가 제일 편한 포지션은 3루”라면서도 “인스트럭터에게 1루가 왜 힘든지에 대해서도 설명을 들었다. 그걸 듣고나니 이해가 됐다”고 했다.
한동희는 팀의 미래를 위해서도 성장이 필요한 선수다. 프로 데뷔 후 2시즌 동안 많은 깨달음을 얻은 한동희는 세번째 시즌에서는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