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과 전국철도노조는 20일 오전 9시를 기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그간의 절충노력에도 4조 2교대에 필요한 안전인력 증원안, KTX-SRT 고속철도통합 등 정부는 노조의 요구에 어떤 입장도 제시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전향적인 방안이 제시된다면 언제든 교섭의 문은 열려있다”고 말했다.
전날인 19일 서울서 열린 노사 대표교섭위원이 참가한 교섭에서 손병석 코레일 사장도 “끝까지 협의할 것”이라고 밝혀 돌파구는 열려 있으나 양측간 의견차가 커 단시간 내 극적인 타협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앞서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도 전국철도노조 총파업 지지를 표명하면서 대체 인력 투입 거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19일 성명에서 “전국철도노조 파업과 관련해 대체 인력 투입을 단호히 거부한다”며 “이미 전날 현장 조합원들에게 임시열차 운행 등을 위한 대체 인력 투입 거부 지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철도노조의 파업 투쟁을 끝까지 지지하고 엄호할 것”이라며 “정부와 철도공사는 안전인력 충원과 안전대책 수립 등 철도노조의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국토교통부는 철도공사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KTX-SRT 고속철도 통합 확정과 연내 통합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도 총파업을 지지 하면서 시민들의 불편과 물류운송에서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 대입 수시 논술과 면접고사 등을 앞둔 수험생, 특히 철도를 이용하는 지방 수험생들의 불편도 클 전망이다.
최장기 파업으로 기록된 지난 2016년 때 열차 평균 운행률은 80% 초반을 보였다. 당시 파업 첫날 열차별 운행률은 KTX와 통근열차, 전동열차는 대체인력 투입에 따라 평시의 100% 수준으로 정상 운행됐지만 새마을호는 69%, 무궁화호 79.2%, 누리로 열차는 84.6%의 운행률을 각보였다.
또 화물열차는 첫날 152회에서 39회로 일일 운행횟수가 크게 줄면서 운행률 25.7%에 그쳤다. 점차 40%대를 회복했지만 화물수송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국토부와 코레일은 군병력을 포함해 가용자원을 총동원하더라도 이번 파업으로 KTX 운행률 68.9%, 수도권광역전철 82%(출근시간대 92.5%, 퇴근 시간대 84.2%), 새마을호 58.3%, 무궁화호 62.5%, 화물열차 31%의 운행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화물열차는 내부 대체기관사를 투입해 운행하되 수출입 및 산업 필수품 등 긴급 화물 위주로 수송할 방침이다.
코레일은 파업이 5주차에 접어들면 대체인력 피로도, 운행 안전확보 등을 고려해 KTX 운행률은 필수유지업무 수준인 56.7%로 낮아지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파업 시 운용 인력은 필수유지인력 9630명, 대체인력 4686명 등 총 1만4316명으로 평시 인력 2만3038명의 62.1%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열차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도 크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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