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세계 시장에서 판매된 TV 2대 중 1대는 삼성·LG 등 한국 기업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전세계 TV시장에서 30% 이상의 점유율로 압도적 1위를 유지하며 ‘17년 연속 1위’ 기록에 청신호가 커졌다. LG전자의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는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출하량을 달성했다.
24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세계 TV 시장에서 점유율(금액기준) 32.9%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5.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6년 연속 전세계 TV 시장 점유율 1위를 굳건히 이어왔다.
LG전자는 17.7%로 2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합친 국내 TV업체의 전세계 시장점유율은 절반 이상인 50.6%로 집계됐다.
이어 중국의 TCL(8.0%)·하이센스(7.6%), 일본의 소니(7.6%) 등이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네오(Neo) QLED 8K를 앞세운 QLED의 꾸준한 성장과 초대형·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호조를 앞세워 1분기에도 정상을 지켰다.
전세계 TV 시장에서 QLED는 올 1분기에 작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330만대가 판매됐는데, 삼성전자는 이 중 약 76%에 달하는 252만대를 판매했다.
삼성전자는 75형 이상 초대형 TV 시장에서 40.7%, 80형 이상 시장에서는 48.1%의 점유율을 기록해 ‘초대형 TV 강자’의 면모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도 절반에 가까운 49.3%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해 초격차를 유지했다.
LG전자는 최상위 프리미엄 라인업인 LG OLED TV를 역대급으로 많이 팔았다. LG OLED TV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92만4600대로, 역대 1분기 출하량 가운데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올레드 TV 시장은 1분기 출하량이 작년 동기 대비 24.7% 늘어난 148만6000대로 집계됐다. LG전자는 전체 올레드 TV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점유율 62.2%를 차지하며 명실상부 OLED TV 기술력을 입증받았다. 옴디아는 올해 올레드 TV 출하량이 8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세계에서 팔린 TV는 4907만대, 매출은 256억75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펜트업(보복소비)’가 주춤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수량은 4.3%, 매출은 6.3% 각각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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