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에쓰오일(S-OIL) 공장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10명의 사상자가 나온 가운데 화재 발생 약 15시간 만에 큰 불길이 잡혔다.
20일 울산소방본부는 지난 19일 오후 8시51분께 울산 울주군 온산공단 S-OIL 공장 알킬레이터(휘발유 첨가제) 제조 공정에서 폭발과 함께 발생한 화재가 이날 낮 12시께 초진됐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폭발 사고 직후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당일 오후 9시40분께 인접 소방인력과 장비를 모두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해 밤샘 진화 작업을 벌였다.
당국은 이날 오전 7시38분쯤에야 대응 단계를 1단계로 하향했고, 정오께 큰 불길을 잡았다. 진화에는 소방 등 인력 298명과 장비 56대가 투입됐다.
이 사고로 에쓰오일 협력업체 직원 1명(30대)이 숨지고, 본사·협력업체 직원 등 9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부상자 중 4명은 중상, 5명은 경상자로 분류됐으며, 7명은 의식이 있는 상태로 치료 중이다. 경상자 2명은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인명 수색 중 이날 0시20분께 해당 공정 1층에서 사망자 1명을 발견했다.
소방당국은 알킬레이터 제조 공정의 보수공사가 끝난 뒤 시운전하는 과정에서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시 현장에는 에쓰오일 직원 14명과 협력업체 직원 11명, 정비업체 1명 등 모두 26명이 투입됐다.
특히 사고 당시 폭발 충격이 커 인근 건물 창문이 흔들리는 등 관련 신고가 소방당국에 잇따라 접수됐다. 울주군은 긴급재난문자를 통해 인근 주민들의 외출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화재 진압에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은 화재 공정이 석유화학 공정이기 때문이라고 소방 관계자는 설명했다.
특히 플랜트 설비의 특성상 내부 물질을 모두 태워야 하는 등의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진화 작업을 마무리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상황 등을 정밀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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