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이통시장 공급 확대 박차
美 버라이즌 서비스에도 투입
삼성전자의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 장비가 영국에서 첫 신호를 쏘아 올리면서 유럽 장비시장 공략에 나섰다.
23일 이동통신 업계 등에 따르면 유럽 1위 이통사인 보다폰 영국 법인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서머싯주 바스시 내 삼성전자와 협력해 설치한 5G 기지국에서 첫 상용 신호를 송출했다. 삼성전자가 공급한 5G 장비가 유럽에서 상용 가동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오픈랜(개방형 무선접속망) 구현을 위해 가상화 기지국(vRAN)을 보다폰에 공급했다.
가상화 기지국은 기존 하드웨어 기반의 기지국과 동등한 성능을 제공하면서도 유연하고 효율적 운영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신호 송출을 계기로 보다폰은 영국 2500개 국사에서 삼성전자가 공급한 기지국을 확대 개통하고, 삼성전자는 유럽을 비롯한 세계 이동통신 시장에 5G 장비 공급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토마스 리델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유럽부문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축적해온 앞선 5G 상용 경험을 기반으로 통신 기술을 혁신하고 5G 서비스를 확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네트워크 기기는 19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최대 이통사 버라이즌의 중대역 5G 상용 서비스에도 투입됐다. 이 서비스는 3.7∼3.98㎓ 대역 주파수를 활용한 것으로, 미국에서 기존에 상용화된 저대역과 초고대역 주파수 5G 서비스와 달리 속도와 서비스 제공 범위가 균형을 이룬 것으로 평가받는다. 우리나라에서 상용화한 5G 서비스도 같은 중대역 주파수를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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