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북한 평양에서 열린 한국과 북한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3차전 | 대한축구협회 제공
마지막 희망이었던 녹화 중계도 무산됐다. 태극전사들이 북한 평양에서 가져온 DVD 형태의 ‘평양 원정’ 녹화 영상이 조약한 화질로 방송을 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확인됐다.
KBS는 17일 “이날 오후 5시 방송 예정이었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3차전 한국과 북한의 녹화 중계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평양 원정 중계를 추진한 지상파 3사(MBC·KBS·SBS)는 북한이 제공하는 경기 영상의 분량이나 화면 상태 등을 확인한 뒤 방송하겠다고 예고했다. 특히 KBS는 경기가 종료된 뒤에도 녹화방송의 가능성을 열어놓은 채 마지막까지 북한과 중계권 협상을 벌였으나 정상적인 방송을 하기 어려운 현실을 확인하고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북한은 지난 15일 북한 평양에서 29년 만의 맞대결을 벌였으나 생중계와 취재진, 그리고 관중이 없이 0-0으로 비겼다. 중계가 없다보니 수십년 전으로 돌아간 것처럼 북한에서 전달되는 문자 중계로 경기 양상을 짐작해야 했다. 녹화 중계는 이날 경기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그러나 북한이 제공한 DVD에 담긴 경기 영상은 경기를 기록한다는 의미만 있을 뿐 전파로 내보낼 수준은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