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제공
메이저리그 출신 사령탑을 맞이한 KIA의 마무리캠프에 긴장이 흐르고 있다.
KIA 새 사령탑 맷 윌리엄스 감독은 17일 입국한다. 지난 15일 계약 발표 뒤 이틀 만에 바로 입국해 다음날인 18일 선수단과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현지에서 수석코치 한 명만 영입하기로 했다. 2014~2015년 워싱턴을 이끈 당시 수비코치였던 마크 위드마이어를 수석코치로 선택했다. KBO리그 삼성의 미국 현지 스카우트 코디네이터로 활동하기도 했던 위드마이어 코치는 윌리엄스 감독보다 며칠 늦게 선수단에 합류할 계획이다.
감독이 바뀌면 코치진부터 새롭게 구성된다. 과거 외국인 감독들은 주요 보직에 자신의 측근 외국인 코치를 영입해 함께 왔다. 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페르난도 아로요 투수코치를,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데이브 존 투수코치와 라일 예이츠 퀄리티컨트롤 코치를 동반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투·타 보직이 아닌 수석코치 한 명만 현지에서 영입해 KIA의 주요 보직은 국내 코치들로 채워지게 됐다. 외국인 감독은 KIA 팀 내부 사정은 물론 상대해야 할 다른 팀들에 대해서도 파악하는 데 있어 개막 이후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기존 코치들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부분이다.
그러나 KIA는 현재 1·2군과 육성군 등 전체 코치진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이동을 예고하고 있다. 박흥식 감독대행은 이전 보직이었던 퓨처스 감독으로 되돌아가기로 했지만 그 외 코치들의 내년 시즌 진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코칭스태프 구성은 조계현 단장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의 팀 컬러를 완전히 바꾸겠다며 외국인 감독을 영입한 터라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KIA는 지난 14일부터 함평에서 마무리훈련을 시작했다. 포스트시즌이 진행되고 있어 팀 간 코치 이동 소식이 아직은 잠잠하지만 실제 물밑에서는 여러 팀 간 코치 이동이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다. 그러나 감독이 확정되지 않아 아무 것도 결정하지 못한 KIA는 애매한 상태로 마무리훈련을 시작했다. 결국 마무리캠프 중에 선수들이 보는 가운데서 코치들이 교체되거나 이동하는 어색한 상황을 맞게 됐다.
KIA는 아직 방출 선수 명단도 확정하지 않았다. 구단들은 내년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시키지 않을 선수들에 대해서는 시즌이 끝날 때 서둘러 각자에게 통보를 한다. 선수들이 새 진로를 모색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9월 군 제대 선수들을 등록하기 위해 김주형, 서동욱, 박경태를 웨이버공시 한 KIA는 그 외 방출 선수는 정하지 못했다. 오랜 시간 2군 혹은 육성군에서 뛴 선수들 역시 긴장 상태로 마무리 훈련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