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프로골프선수 케빈 나(36)가 미국 언론에 사생활 논란과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케빈 나는 지난 7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 우승 뒤 한국어로 사생활과 관련된 심경을 밝혔으나 미국 언론에는 한국어로 한 얘기가 무엇인지 자세히 밝히지 않았었다.
케빈 나는 최근 미국 골프전문매체 골프닷컴과 인터뷰에서 “내 가족과 명예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까지는 숨어지냈지만 더이상 그러지 않겠다”고 말했다.
케빈 나가 지난 7일(한국시간)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에서 우승한 뒤 한국어로 얘기하고 있다. 골프채널 동영상 캡처
지난 7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한 케빈 나는 미국 골프채널과 영어로 인터뷰하던 도중 한국어로 한국팬들을 향해 울먹이며 심경을 밝혔다. 그가 한국어로 거의 1분 가까이 말했다. 내용은 이랬다.
“한국팬들 여러분, 저를 응원해주시고 믿어주시고 말도 안되는 허위 사실 때문에 저를…, 그런 일이 있어도 저를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저는 아무리 누가 뭐라고 그래도 당당하고 떳떳하고 행복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저는 입다물고 제 골프채로 말하는 게 더 파워풀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늘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어금니를 깨물고, 진짜 이빨을 갈으면서 오늘 이 자리까지 왔습니다. 팬들 여러분, 응원해주신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조금 있다, 며칠 뒤에 CJ컵에서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하지만 케빈 나는 이날 공식 인터뷰에서 한국어 인터뷰가 어떤 내용이었느냐는 현지 기자들의 질문에 “그저 힘든 일이 많았지만 믿어주고 응원해준 팬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고국으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만 답했다.
그러던 케빈 나는 최근 골프닷컴과 인터뷰에서 자신의 한국어 인터뷰 내용이 자신의 파혼과 관련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5년 전 약혼녀와의 파혼 과정, 소송 등과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골프닷컴에 밝혔다. 골프닷컴은 케빈 나가 최근 종합편성채널 부부 예능 프로그램에 아내와 함께 출연했다가 사생활 논란이 문제가 돼 하차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케빈 나는 골프닷컴에 “나는 5년 동안 침묵을 지켜야했다. 내가 항상 들은 조언은 ‘말도 안되는 얘기에 신경쓰지 말고 골프에 전념하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이제 가족이 있다. 가족과 내 명예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이 사생활과 관련한 발언을 하는 이유를 밝혔다.
오는 17일 제주에서 개막하는 PGA투어 ‘더CJ컵’ 출전을 위해 한국에 와있는 케빈 나는 “나는 한국과 한국팬들을 사랑한다. 요즘 내 인생 최고의 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팬들이 진짜 나를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면에서 그동안 나는 숨어지내만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이제는 더이상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