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후 불과 한 달여 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늘고 있다.
특히 병세가 심한 위중증 환자가 700명대로 치솟는 한편 사망자도 크게 늘어 일선 병원에서는 ‘안치실 냉동고가 부족할 지경’에 이르렀다고 전해졌다.
이러한 가운데 4차 대유행을 촉발한 델타변이보다 전염력이 2배정도 더 높은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 변이까지 국내 유입돼 위기감이 한층 높아졌다.
정부는 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른 의료 및 방역 후속 대응계획이라며 확진자의 재택치료를 의무화했다.
재택치료자는 치료 10일이 지나면 곧바로 격리해제가 가능하지만 동거인의 경우 코로나19 백신 접종완료자가 아니면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재택치료 종료 후 10일간 추가 격리를 해야 된다. 즉 확진자의 동거인은 최대 20일간 출근과 등교 등을 할 수 없게 된다는 의미다.
코로나 치료와 예방이 국민들 몫으로 남겨진 것으로 다가올 연말·연시 모임이나 회식 등이 있다면 개인방역에 보다 신경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2일도 국내 코로나19 상황은 ‘최다 기록’를 다시 갈아치우며 심각한 상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5266명 늘어 누적 45만7612명이라고 밝혔다.
전날 역대 최대였던 신규 확진자 수는 단 하루 만에 기록이 경신됐다.
확진자는 주로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서울 2268명, 경기 1495명, 인천 355명 등 수도권에서만 총 4118명의 신규 확진자가 쏟아졌다.
위중증 환자도 늘어 전날보다 10명 증가해 733명을 기록하며 이틀 연속 700명대를 넘기며 최다 기록을 세웠다.
또 사망자도 47명 발생해 누적 3705명이 됐다.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의료체계에 부담을 주는 가운데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 유입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방역당국은 전날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40대 부부와 지인, 역시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50대 여성 2명 등 총 5명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했다.
오미크론 변이 의심사례 4건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어서 이미 지역사회에 전파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처럼 환자는 계속 늘고 있는데 병상은 이미 꽉 찼다.
정부는 병상확보에 전력을 기울이지만 현장은 더는 여력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일상회복지원위원회(일상회복지지원위) 방역·의료 분과위원인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감염내과)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현장(병원)은 지금 코로나19 환자가 많아지고 사망자도 늘면서 병원에선 심지어 코로나로 숨진 환자가 화장장이 없어 대기하고 안치실 냉동고가 부족할 지경까지 이르렀다”며 “의료기관은 죽어나고 있는데 정부는 심각하다고만 하고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병상과 의료인력을 더 이상 늘리는 건 한계에 다다랐다는 지적으로 거리두기 강화 등 확산세를 억제하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오미크론의 지역사회 유입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사회적 방역 조치를 강화할 필요성이 있는지 최소한 차단하거나 지연할 수 있는지에 대해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거리두기 강화를 요구하는 감염병 전문가들의 의견이 많지만 경제적 피해 등 사회적 부담이 큰 만큼 시행 여부나 시기, 방법 등에 대해 정부는 여전히 고민 중이다.
한편 이스라엘에서 화이자 백신 부스터샷을 접종한 의사 2명이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요미우리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오미크론 확진이 확인된 이들은 모두 돌파감염 사례로 3차례 화이자 백신을 접종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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