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살 당 대표에 저렇게 말하다니…”
安 “시간보다 시너지 나는 통합 중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협상이 일주일 넘게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양측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국민의당 인사들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향해 ‘철부지 애송이’, ‘칼 찬 정복자’ 등 거친 말을 쏟아내자 이 대표는 “37살 당 대표에게 저렇게 말하면서 2030에게 어떻게 비칠지 모르겠다”고 받아쳤다.
이 대표는 4일 CBS라디오에서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인 김윤 변호사가 저한테 철부지 애송이라고 했다”며 “무슨 말까지 나올지 모르겠지만 제가 봤을 때는 합당에 대한 의지가 별로 없다. 노(NO)라고 했을 때 자기들이 뒤집어쓸 오명을 감당하기 싫으니까 어디에 뒤집어씌울까 그 생각을 하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김 위원장이 전날 페이스북에서 “(우리는) 국운이 걸린 정권교체를 앞에 두고 제 분수를 모르고 제멋대로 장난질하는 철부지 애송이도 제압해야 한다”고 맹비난 것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다.
이 대표는 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경선버스에) 타시면 참 좋은데 버스가 혁신하면 타겠다, 버스 기사가 기분 나쁘게 쳐다본다, 이러면 그냥 문 닫고 가는 것이다. 꼭 요란한 승객을 태우고 가야 하나”라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이에 “하다 하다 이제는 ‘계급장’ 타령이다. ‘나이’ 타령보다 훨씬 유치하고 치사한 짓”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당 안 대표도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예스(YES)까 노(NO)까’는 2차대전 때 일본군이 항복을 요구할 때 한 말”이라며 “시간보다 중요한 건 시너지가 나는 통합”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독자출마론에 대해선 “생각해 본 적 없고, 의논해 본 적도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에 “정상적인 대화를 하자는 이야기만 반복하고 있다. 친일 몰이를 넘어서 전범 몰이는 신박하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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