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벽화가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건물주 여정원씨는 30일 “윤석열을 지지하는 열성팬들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여씨는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보수 애들이 봉고차 몰고와 골목 점거하고 이렇게 과격하게 나올줄 몰랐다”며 “황당하다 세상이 미쳐가고 있구나하는게 제 개인적 소감”이라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여씨는 벽화를 만든 이유에 대해 “건물 벽이 밤이 되면 어둡고 침침해 미성년자들이 거기서 담배 피고 소변 보고 그래서 벽화도 그려서 좀 밝게 하려는 취지였다”며 “정치적 의도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표현하고 풍자한 것뿐인데 이렇게 일파만파가 될지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건희씨) 본인이 쥴리가 아니라고 부정을 했고, 모든 관계에 있는 남자들이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는 것을 내가 단지 풍자해서 쓴 것뿐인데 그걸 갖고 날뛰어가지고, 우리나라가 정말 문제”라고 반발했다.
여씨는 ‘표현의 자유라는 말인가’라는 질문에 “당연한 거 아닌가. 보수 애들이 와서 하는 것도 표현의 자유고, 종로에서 최초로 벽화한 건데 의도 없이 한 걸 갖고 배후가 있다느니 어쩌니 해 버리니(어이가 없다)”며 “내 나이가 60인데 누구한테 조종당하고 그러겠나. 종교도 없고 야당 여당도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이 전날 제기한 배후설에 관해 “나는 떳떳하니까 본인들(윤석열 측)도 떳떳하다면 신경쓰지 말라고 하라”고 쏘아붙였다.
윤 전 총장의 대외협력특보를 맡고 있는 김경진 전 국회의원은 이날 서울 종로에 윤 전 총장의 아내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이른바 ‘쥴리 벽화’가 등장한 것에 관해 “정치적인 폭력이고 테러이자 해서는 안 되는 반인륜적인 행위”라고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누가 봐도 저 그림을 올린 것은 지금 범야권 대선 후보인 윤석열 후보 얼굴에 모욕을 주기 위해서 올린 의도라고 추정을 할 수 밖에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집권여당 쪽에 정치적인 이득을 주기 위해서 한 것이라고 그렇게 평가될 수밖에 없다”며 “집권여당이 저런 어떻게 보면 비이성적인 격렬한 지지자를 통제하지 못하고 스스로 무너져가는 징조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이 입장을 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어제 저 그림이 나왔을 때 민주당 대변인 명의로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에서 품위를 지키기 위해서 즉시 철거해 달라는 의사표시가 나왔어야 했는데 당내 경선 주자 두세 분 정도만 얕은 메시지가 나왔다”며 “당 전체에서 명확한 메시지도 안 나왔고 나머지 후보들도 메시지가 안 나왔는데, 상당히 문제가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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