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세계랭킹 1위 탈환 각오
박인비 등 대표 4명 모두 출전
2018년 신인상을 받으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화려하게 데뷔한 고진영(27·솔레어·사진)은 투어 2년 차이던 2019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4승 중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과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2승을 거둬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고 메이저대회에서 맹활약한 선수에게 주는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를 수상했다. 또 상금, 올해의 선수, 평균 타수 등 LPGA 투어 주요 개인 타이틀을 싹쓸이했다.
고진영이 세계랭킹 1위의 밑거름이 됐던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450만달러)에 출전해 도쿄올림픽 금메달과 세계랭킹 1위 탈환, 대회 2연패를 정조준한다. 22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파71·6523야드)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여자골프 5대 메이저대회 중 하나로 지난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소됐다. 따라서 고진영은 올해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나선다.
고진영은 지난 6월까지 샷 난조로 심한 부진에 빠졌었다. 세계랭킹 1위를 달리던 고진영은 이번 시즌 10개 대회에서 출전해 톱10에 5차례 진입했지만 우승을 신고하지 못했고 지난 6월 마이어 LPGA 클래식 공동 57위에 이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도 공동 46위로 곤두박질치고 말았다. 반면 넬리 코르다(23·미국)는 시즌 3승을 거두며 고진영이 112주 동안 지켰던 세계랭킹 1위를 가져갔다. 이에 절치부심한 고진영은 샷을 다시 날카롭게 다듬었고 지난 5일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에서 통산 8승을 신고하며 정상궤도에 올라섰다.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열리는 메이저대회인 만큼 이번 대회는 금메달의 주인공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전망이다. 따라서 고진영이 시즌 첫승의 기세를 몰아 좋은 성적을 거둘지 주목된다. 세계랭킹 2위인 고진영이 우승한다면 대회 2연패와 함께 세계랭킹 1위 탈환은 물론, 금메달에도 바짝 다가설 수 있다. 고진영뿐 아니라 세계랭킹 3위 박인비(33·KB금융그룹), 4위 김세영(28·메디힐), 5위 김효주(26·롯데) 등 국가대표 4명이 모두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또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 7위 브룩 헨더슨(24·캐나다), 10위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4) 등 주요국을 대표하는 상위권 선수들도 대거 출전하는 만큼 올림픽을 방불케 하는 접전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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