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허문회 감독이 경질됐다.
롯데는 11일 허 감독을 경질하고 새 사령탑으로 래리 서튼 퓨처스팀 감독을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2019년 11월 롯데 지휘봉을 잡았던 허문회 감독은 약 1년 6개월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지난 2003년 현역 은퇴 후 LG 트윈스 타격코치, 상무 타격코치, 키움 히어로즈 수석코치를 지냈던 허 감독은 2019년 롯데 3년 계약을 체결했다.
롯데는 허 감독 부임 첫 해인 지난 시즌 71승1무72패로 10개팀 중 7위를 차지했다. 1년 전 48승(3무93패)보다 23경기를 더 이긴 것은 분명 성과였지만 허 감독을 향한 평가는 썩 좋지 않았다.
부임 첫 해 시행착오를 뒤로 하고 2021시즌을 맞이했지만 크게 달라진 점은 없었다. 롯데는 초반 30경기에서 12승(18패)을 챙기는데 그쳤다. 10개팀 중 최하위다.
롯데는 "향후 팬들의 바람과 우려를 더욱 진지하게 경청하고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그뿐 아니라 앞으로 재미있는 야구와 근성 있는 플레이로 보답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결정은 구단과 감독이 가고자 하는 방향성 차이가 지속된 데 따른 것으로, 이석환 대표는 그동안 팀을 이끌어 준 허문회 감독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허 감독의 후임으로 서튼 퓨처스팀 감독이 선임되면서 KBO리그는 역사상 최초의 한 해 3명의 외국인 사령탑 시대를 맞이했다. 서튼 감독은 당장 이날로 예정된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부터 1군 지휘봉을 잡는다.
한윤종 기자 hyj070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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