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2년을 끌어온 배터리 전쟁을 극적으로 끝낸 소식이 12일자 대부분 언론에서 톱뉴스로 다뤄졌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뉴스빅데이터 분석시스템 ‘빅카인즈(BIGKINDS)’ 서비스에 따르면 를 주제로 한 기사가 총 215건으로 종합 뉴스 1위를 차지했다. 조간 신문 대부분은 이 뉴스를 1면 머리기사로 올렸다.
조간 보도를 종합하면 약 2년(713일)을 끌어온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분쟁이 결국 2조원대 합의금(현금 1조원+로열티 1조원)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합의한 2조원은 역대 영업비밀 침해분쟁 가운데 최고 배상액이다. 양사는 관련된 국내외 모든 쟁송을 취하하고 향후 10년간 추가 쟁송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특히 이번 합의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거부권 행사 여부 결정 하루 전에 극적으로 이뤄졌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공동 입장문을 통해 “한·미 양국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발전을 위해 건전한 경쟁과 우호적인 협력을 하기로 했다”며 “특히 미국 바이든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배터리 공급망 강화 및 이를 통한 친환경 정책에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합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신 한국과 미국 정부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번 합의로 가장 덕을 본 인물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라는 분석이다. 주요 외신들은 합의 소식을 전하며 “바이든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정부가 이번 합의를 이끌며 일자리 및 전기차 정책차질 등 예상되는 여러 문제들을 원샷으로 해결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워싱턴포스트·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일자리 창출과 미국 내 전기차 공급망 구축을 원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중재가 합의에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부동산 정책' 추진 시작> 뉴스는 83건으로 종합 뉴스 분야 4위를 기록했다.
4·7 재보궐선거 최대 화두였던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제1야당인 국민의힘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 처음으로 머리를 맞대고 논의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오 시장과 부동산정책 협의회를 열었다. 서울시에선 도시계획국장 등 주택 정책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서울시 혼자 힘으로 해결하기 힘든 점이 많다”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절대 다수인 시의회와의 관계, 국토교통부를 비롯한 중앙정부와 관계, 국회에서 법 개정이 필요한 부분 등을 당과 협의 사안으로 거론했다. 오 시장은 또 “당이 시의회나 중앙정부와 문제를 풀어가는데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며 “입법이 필요하거나 기존 법령을 개정해야 할 경우 이 부분도 서둘러 주실 것을 요청드렸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협의회를 마친 뒤에는 “오늘을 기점으로 서울시와 당이 계속해서 부동산 정책에 대해 입법적으로 해결할 사안이나 국토부 협조를 받아야 하는 사안들을 긴밀히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재개발·재건축으로 집값이 상승할 것이란 우려가 있다는 질문엔 “무슨 정책이든 부작용이 있지만 최소화하는 게 노하우”라면서 “신중하지만 신속하게, 신속하지만 신중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배준영 대변인은 협의회에서 “주 권한대행이 당 차원에서 오 시장 부동산 정책의 조속하고 원만한 추진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며 “특히 국회 차원에선 국토교통위원회에서, 당에서는 부동산시장정상화특위에서 입법 지원사항을 정리하고 여야 원내수석(부대표) 간, 대표 간 협의를 통해 해당 입법이 적극 관철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국토부를 포함한 정부와 서울시의회의 서울시민을 위한 전향적인 협조를 촉구한다”고도 강조했다. 국민의힘과 서울시는 오 시장의 공약 검토와 인사·조직 구성 등이 마무리되는 대로 다시 만나 부동산 정책에 대한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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