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키스톤에코프라임에 인수된 동부건설이 다시 한번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한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1일 동부건설은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위치한 상계2구역 재개발정비사업을 대우건설과 함께 공동 수주했다고 26일 밝혔다. 4775억원 규모의 사업으로 상계뉴타운에서 규모가 가장 큰 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동부건설은 지난 2019년에 당진 수청1지구에서 4660억 규모의 시공권 수주를 따냈고, 지난해에도 4716억원 규모의 부산 감만1구역 주택재개발 사업을 대우건설과 함께 수주하며 3년 연속으로 사업비 4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현장의 수주를 이뤄냈다.
과거 강남을 대표했던 고급 주거단지를 공급했던 동부건설은 ‘센트레빌’ 브랜드를 앞세워 강남권 소규모 정비사업도 꾸준하게 수주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서초 중앙하이츠1·2구역 주택 재건축과 반포현대아파트 재건축 등 소규모 재건축의 시공사로 선정된 것을 시작으로, 2019년에는 방배동 신성빌라 재건축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후 2020년에는 강동구의 고덕대우아파트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되며 강남권에 다시 한 번 깃발을 꽂았다.
이밖에도 동부건설은 지난해 12월 전북 전주시 종광대2구역의 재개발사업 시공사로도 선정됐다.
이러한 연속 수주의 결과로 동부건설의 수주잔고는 3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2011년 1조원대의 수주잔고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업계에서는 동부건설의 약진이 든든한 우군의 지원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동부건설을 인수한 사모펀드의 최대투자자인 한국토지신탁의 역할이 컸다는 의미다. 실제로 한국토지신탁은 동부건설을 직접 인수하지 않고, 투자를 통해 관계사로 두면서 동부건설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한다고 한다. 한국토지신탁 자체 시행사업의 시공사로 참여하는 것은 물론, 내실을 다질 수 있도록 도운 것이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체질개선을 바탕으로 연속적으로 수주를 이뤄내면서 회사 차원에서도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자신감이 붙은 상황이기 때문에 자만하지 않고, 톱 10 건설사 재진입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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