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이환. 사직 | 김하진 기자
한화 김이환(19)은 지난 14일 NC전을 잊을 수 없다.
김이환은 14일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5.2이닝 2안타 4볼넷 5삼진 1실점으로 호투해 팀의 9-3 승리를 이끌었다.
2019년 신인인 김이환은 프로 데뷔 첫 선발승을 따냈다. 앞서 구원 등판으로 3경기 2.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던 김이환은 지난 8일 KIA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깜짝 호투’를 선보인데 이어 2경기 연속 호투로 선발승까지 챙겼다.
한화 김이환. 한화 이글스 제공
그러나 김이환은 자신의 투구에 “50~60점”이라는 박한 점수를 내렸다. 그 이유로 “잘 던졌지만 처음과 끝이 좋지 않았다”고 자평했다. 이날 기록한 총 4개의 볼넷도 김이환이 만족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모두 그의 피칭에 후한 점수를 내렸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베테랑 같았다”는 평가를 했다. 김이환의 부모님도 기뻐했고 친구들도 “내가 아는 김이환이 맞느냐”며 연락을 해왔다.
주변의 반응 속에서도 김이환은 자신의 영상을 돌려보며 곱씹어봤다. 그는 “어떤 공이 통했는지 계속 보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음에도 선발로 또 나가고 싶다”며 작은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이환에게는 선배들의 조언이 천금같다. 김이환의 롤모델은 이태양이다. 원정 숙소 룸메이트이기도 하다. 그는 “이태양 선배의 좋을 때 투구를 보면 공의 움직임이나 변화구가 좋아서 타자를 윽박지를 수 있는 피칭을 한다”며 닮고 싶은 점을 늘어놨다.
장민재 역시 자신에게 좋은 조언을 해주는 선배 중 한 명이다. 김이환은 “장민재 선배가 내가 2군에서 계속 선발로 던진 것을 잘 알고 있으니까 ‘위기 상황에서는 욕심내지 말고 집중해서 던져라’고 하신다. 위기 때는 급해지니까 그 말이 정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사실상 김이환은 올 시즌을 넘어 다음 시즌이 더 기대되는 재목이다. 토종 선발진의 성장이 필요한 한화로서는 김이환이 올 시즌 경험을 쌓는게 팀으로서도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 김이환 역시 내년에는 선발로서 시즌을 시작해보는게 목표다. 그는 “지금은 배워가는 과정이니까 내년에 선발로 한다면 해보고 싶다”며 바람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