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中’ 고수 속 반발 거셀 듯
트위터, 中 대사관 SNS 정지 시켜
“신장 위구르 정책 옹호, 규정 위반”
주미 대만 대표가 단교 42년 만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정식 초청 받았다. 반면, 주미 중국대사관의 신장위구르 정책 옹호는 비인간적인 행위라며 트위터 계정이 정지당했다.
21일 타이완뉴스 등에 따르면 대만의 실질적인 주미 대사 역할을 하는 샤오메이친 대만 주미 대표는 20(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
주미국 타이베이경제문화대표처는 샤오 대표가 미 의회 합동취임식준비위원회(JCCIC) 측의 초청을 받아 (대만) 정부 대표로 미국 연방 의사당 서쪽 잔디광장에서 열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했다고 공개했다. 대만은 단교 이후 미국에 대사관을 둘 수 없어 이와 유사한 역할을 하는 타이베이경제문화대표처를 두고 있고 있으며 샤오 대표는 이 기관의 수장이다.
한 관계자는 샤오 대표가 지난주에 JCCIC의 공식 초청장을 받았다면서 이는 1979년 미국과 대만이 단교한 후 42년 만에 처음으로 JCCIC의 정식 초청을 받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이 ‘하나의 중국’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 정부가 취임날부터 중국과 대립각을 세운 것이서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반면, 트위터는 주미 중국 대사관이 자국 정부의 신장 위구르 자치구 정책을 옹호한 트윗이 자사 정책 위반했다며 정지시켰다.
트위터 대변인은 “비인간적 행위에 반대하는 우리의 정책을 위반했다고 알려진 글에 조치를 취했다”라며 “종교, 계급, 나이, 장애, 심각한 질병, 출신국가, 인종 등을 이유로 비인간적으로 대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게 트위터의 정책이다”라고 말했다.
트위터는 이미 문제가 된 중국 대사관이 올린 글을 삭제했다.
중국 대사관은 이달 초에 트위터에 위구르 여성들이 ‘출산 기계’가 아니라며 강제 불임수술을 한 적이 없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고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의 기사를 인용했다.
이 기사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극단주의를 근절해나가는 과정에서 위구르족 여성의 정신이 해방되고 성평등과 모자보건이 향상됐다는 주장을 담았다.
작년 6월 AP통신은 중국 정부가 위구르족 여성 수십만 명에게 정기적으로 임신 여부를 검사받도록 하고 자궁 내 피임장치 부착과 불임시술, 심지어 낙태를 강요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미중 양국은 신장 위구르 자치구 무슬림 소수민족 정책을 두고 날을 세우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 국무장관은 퇴임 직전까지 ‘집단학살’(genocide)이란 표현까지 써가며 맹공을 가했고, 바이든 정부의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지명자도 “내 판단도 이와 같다”고 말하는 등 강경 태도를 보이고 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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