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읍 오리농장과 동진강 일대 야생조류에서 잇달아 H5N8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진된 데 이어 부안 조류지 야생조류에서도 동일한 확진 사례가 나왔다.
3일 전북도와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부안군 행안면 조류지의 야생조류에서 H5N8형 고병원성 AI가 전날 확진됐다. 이번 사례는 지난달 23일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 시료에 대해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정밀검사를 한 결과 확인됐다.
올해 전북지역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나온 것은 지난 1일 정읍과 부안 지역 동진강 두 곳에 이어 세 번째다. 동진강은 전북지역 대표적인 철새 도래지로 앞서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돼 강화된 방역 조치를 적용 중이었다.
이에 전북 방역당국은 고병원성 AI 항원 검출지점 반경 10㎞ 이내 가금 사육농장 50곳에 대해 시료 채취일(11월23일)을 기준으로 3주간 사람과 차량 이동을 제한했다. 해당 지점에는 통제초소를 설치해 출입을 전면 금지했다.
앞서 지난달 25∼26일 부안군 백산면과 정읍시 신태인읍 일대 동진강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포획 시료에서 각각 H5N8형 고병원성 AI가 지난 1일 확진되자 도내 철새도래지 7개소 주변 3㎞ 지역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농가 일제 검사 등을 하고 있다.
또 지난달 28일 정읍 소성면 한 육용 오리 사육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해 주변 방역대 농장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 48만7000마리를 전량 살처분하고 부화장 오리 종란 40만개를 폐기하는 등 긴급 예방적 살처분을 진행했다. 역학 관련 농장 200곳에 대해 AI 검사를 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도 방역당국은 AI 확산 방지를 위해 오는 11일까지 모든 오리 사육 농장 131곳을 일제히 검사한다.
전북도 관계자는 “전국 곳곳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항원이 지속 검출되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며 “가금 농가는 소모임을 금지하고 농장 주변 생석회 뿌리기, 장화 갈아신기, 대일 소독하기 등 방역조치를 철저히 이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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