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의 제왕이 그래미 역사를 다시 썼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 오르자 외신들이 앞다퉈 찬사를 보냈다. 1959년 시작된 그래미 어워즈는 미국의 가장 유서 깊고 권위 있는 대중음악 시상식이다.
그래미 어워즈를 주관하는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는 24일(현지시간) BTS의 ‘다이너마이트’를 제63회 그래미 어워즈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로 선정했다.
AP통신은 “K팝의 제왕이 최초로 그래미 후보에 올랐다”며 “BTS는 그래미 후보 지명을 꿈이라고 말해왔고, 드디어 그 꿈을 이뤘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K팝 센세이션 BTS가 첫 번째 그래미 후보로 지명되면서 한국 그룹으로서 큰 진전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미국 대중음악 전문매체 빌보드는 “한국 그룹이 글로벌 팝 무대에서 놀라운 진전을 이루면서 그래미가 마침내 주요한 문화적 변화를 인식하게 된 것인가”라면서 “BTS가 드디어 (그래미의 벽을) 돌파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지난해 엄청난 인기와 성공에도 BTS가 후보에 오르지 못했던 것을 꼬집은 것이다. 미국 연예전문 잡지 ET는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의 BTS 거부가 막을 내렸다. BTS가 그래미 역사를 다시 썼다”고 썼다.
유명 연예 잡지 버라이어티는 그래미 후보 발표 장면을 직접 지켜본 BTS 팬들의 축하 메시지를 전하면서 “팬클럽 ‘아미’도 K팝의 전설에게 축하를 보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BTS가 올해 거둔 성과에 비춰볼 때 그래미에서 단 1개 부문에서만 후보에 오른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BTS는 올해 ‘다이너마이트’로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 정상에 올랐지만, ‘올해의 레코드’와 ‘올해의 노래’ 등 주요 부문 후보에서 빠졌다.
USA투데이는 “현재 BTS보다 더 큰 성과를 이룬 그룹은 없는데도 1개 부문 후보에만 오른 것에 팬들은 당연히 궁금해할 것”이라며 “그래미는 미국 주류 음악에서 K팝이 가진 엄청난 존재감을 인정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할리우드리포트도 “K팝이 팝 시장을 강타했는지 모르지만, 핫100 1위를 달성한 BTS가 그래미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르지 못한 것은 다소 놀랍다”고 꼬집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BTS가 주요 그래미상 후보를 강탈당한 것인가”라면서 “BTS는 ‘올해의 레코드’나 ‘올해의 노래’ 후보로 지명됐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BTS는 지난달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4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상을 받았고,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에선 ‘최고의 그룹’, ‘최고의 소셜 아티스트’상 등을 거머쥐며 2관왕을 차지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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